[국제] “새끼고양이보다 가볍다” 97g 수퍼슈즈가 깬 마라톤 2시간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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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스티안 사웨가 손글씨로 ‘1:59.30 WR SUB2’(1시간59분30초 세계기록 서브2)라고 적은 러닝화를 들어보이고 있다. 스포츠브랜드 아디다스가 제작한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에보3’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6일 런던 마라톤에서 인류 역사상 최초로 마라톤 풀코스 2시간 벽을 깬 사바스티안 사웨(31·케냐). 그가 손글씨로 옆면에 ‘1:59.30 WR SUB2’(1시간59분30초 세계기록 서브2)라고 적고 들고 사진 찍은 러닝화에 전세계 이목이 쏠렸다. 스포츠브랜드 아디다스가 제작한 흰색 바탕에 검정 삼선이 들어간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에보3’다.

사웨 뿐만 아니라 풀코스에 처음 도전해 ‘서브2’에 성공한 2위 요미프 케젤차(에티오피아), 여자부 우승자 티지스트 아세파(에티오피아)도 같은 신발을 신고 대회를 휩쓸어 ‘수퍼 슈즈’ 위력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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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웨 뿐만 아니라 여자부 우승자 티지스트 아세파도 같은 신발을 신고 대회를 휩쓸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 러닝화 한짝 무게는 남성 275mm 기준 97g 초경량으로, 일반 러닝화 무게의 절반 이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갓 태어난 새끼고양이보다 가볍다”라고 묘사했고, 아디다스 관계자는 “신발 상자를 건네면 비어있는 줄 알 정도”라고 표현했다.

아디다스 관계자는 “3년간 케냐와 에티오피아 고산지대 등에서 나노그램 단위까지 측정해 정밀 테스트를 거쳤다”며 첨단 기술의 정점이라고 설명했다. 전작 대비 약 30% 가볍고, 50% 더 가벼워진 ‘라이트스트라이크 프로 에보’ 폼을 적용했다. 카이트서핑 돛에서 영감을 얻은 초경량 갑피로 제작해, 러닝 효율을 1.6% 향상 시켰다.

이달말 출시를 앞두고 500달러(73만원)가 넘는 고가로 논란이 있었지만, 사웨가 이 러닝화를 신고 우승하자 일반 러너들이 군침을 흘리며 여론이 반전됐다. 다만 지속성과 내구성보다는 최고 성능을 우선시한 데 다, 주법과 착용감으로 인해 일반 러너들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보이지 않는 곳의 노력, 팀의 지원, 기술 혁신의 결과”라고 소감을 밝힌 사웨는 아디다스로부터 74만 파운드(14억7400만원) 상금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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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스티안 사웨가 손글씨로 ‘1:59.30 WR SUB2’(1시간59분30초 세계기록 서브2)라고 적은 러닝화를 들어보이고 있다. 스포츠브랜드 아디다스가 제작한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에보3’다. AFP=연합뉴스

미국과 소련이 달에 인류를 보내기 위해 경쟁했던 것처럼,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마라톤 2시간 벽을 깨기 위해 정면 승부를 벌여왔다. 2019년 나이키가 발뒤꿈치 부분에 스프링 같은 역할을 하는 탄소섬유로 만든 판이 들어간 마라톤화를 제작해 엘리우드 킵초게(케냐)의 2시간 벽 돌파를 도왔지만, ‘기술 도핑’ 논란 속에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사웨가 불가능으로 보이던 벽을 부수자, 나이키는 소셜미디어에 킵초게의 명언을 게재하면서 “시간은 다시 시작됐다. 결승선은 없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온, 아식스 등도 마치 아무것도 신지 않은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러닝화 제작 경쟁 중이다. 머지않아 약 50g, 양말보다 가벼워지는 시대가 올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물론 신발이 전부는 아니었고 대기록을 만든 건 사람이다. 사웨는 대회 전 6주간 매주 200㎞ 이상, 최대 241㎞를 달리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아침식사로 빵과 꿀을 먹고, 경기 막판 탄수화물 젤을 먹기도 했다.

텔레그래프의 올리버 브라운 기자는 “깃털처럼 가벼운 수퍼 슈즈 덕분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어떤 신발도 선수의 엄청난 속도와 지구력 없이는 그런 결과를 낼 수 없다. 100m를 17초에 달리는 건 상상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걸 422번 연속으로 해내는 것을 상상이나 할 수 있겠나”라고 의미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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