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함정우, 싱가포르 오픈서 아시안투어 첫 승…7월 ‘꿈의 무대’ 디오픈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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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투어 싱가포르 오픈 정상에 오른 직후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는 함정우. AFP=연합뉴스
함정우가 싱가포르 오픈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매 라운드 선두 유지) 우승을 달성하며 아시안투어 첫 승을 신고했다. 아울러 이 대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꿈의 무대’ 디오픈 출전권을 확보해 의미 있는 도전에 나설 기회를 얻었다.
함정우는 지난 26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세라퐁 코스(파71)에서 막을 내린 아시안투어 싱가포르 오픈(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로 2위 캐머런 존(호주)을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1라운드부터 최종 4라운드까지 단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은 압도적 승리라 우승 트로피의 가치가 더욱 빛났다. 한국프로골프(KPGA) 무대에서 통산 4승을 거둔 그에겐 첫 해외 투어 우승이기도 하다. 우승 상금 36만 달러(약 5억3000만원)를 확보하며 아시안투어 상금 순위에서도 2위로 올라섰다.
우승 직후 환한 미소와 함께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환호하는 함정우. AFP=연합뉴스
함정우는 이번 대회 챔피언 자격으로 오는 7월 영국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제154회 디오픈 챔피언십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싱가포르 오픈은 디오픈 퀄리파잉 시리즈에 포함되는 대회로, 우승자와 2위 선수에 한해 디오픈 출전 자격을 준다. 대회 종료 후 함정우는 “이번 우승을 발판 삼아 더 큰 무대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당당히 경쟁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해외 무대 도전 가능성을 꾸준히 저울질해 온 함정우에게 디오픈 참가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는 지난 2023년 KPGA 투어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자격으로 이듬해 PGA 투어 2부 리그인 콘페리 투어 조건부 출전권을 확보했다. 야심만만하게 미국 땅을 밟았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낯선 환경과 잔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 해 출전한 8개 대회 중 7개에서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당시 함정우는 “미국에서 경험한 실패가 부끄럽진 않다.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한 예방주사라 생각한다”면서 “똑같은 상황으로 돌아가도 다시 도전할 것”이라 의욕을 보였지만, 해외 진출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놓친 아쉬움까지 감추진 못 했다.

함정우(맨 왼쪽)와 배우자 강예린(왼쪽), 딸 소율 양. 사진 KPGA
허탈한 마음을 보듬은 건 가족들이었다. 지난 2022년 동료 골퍼 강예린과 결혼한 이후 슬하에 딸 소율 양을 둔 함정우는 우승 이력을 쌓을 때마다 가족을 언급하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소율이가 태어난 뒤 골프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완전히 달라졌다”면서 “이전까지 나 혼자만을 위한 골프였다면, 이제는 가족의 행복이 골프의 최종 목적이다. 나 자신이 아니라 딸에게 우승 트로피를 선물한다는 각오가 매 라운드 집중력을 높여준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싱가포르 오픈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장식한 건 함정우가 기술적인 면을 넘어 멘털 관리에서도 한 단계 성장했음을 보여준다. 우승과 함께 확보한 디오픈 출전권은 한 단계 올라선 함정우의 국제 경쟁력을 확인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며 쌓은 경험과 자신감이 향후 해외 무대에 다시 도전할 때 자양분 역할을 할 수 있다.
우승 직후 물 세례와 함께 축하 받는 함정우.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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