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2시간 ‘벽’ 뚫은 인간… 도전할 한계 종목 또 뭐가 남았나
-
4회 연결
본문
2026 런던 마라톤 남자 부문에서 케냐의 사바스티안 사웨가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사바스티안 사웨는 일요일 런던 마라톤에서 우승하며 역사상 처음으로 2시간 벽을 깼다. AFP=연합뉴스
사바스티안 사에(31·케냐) 가 26일 런던 마라톤에서 인류 최초로 공식 대회 서브 2(2시간 이내 완주, 1시간59분30초)를 달성하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른 질문이 있다. 인간 한계는 어딜까. 육상 등 스포츠에서 인간은 한 번 무너뜨린 ‘벽’은 이후 쉽게 넘어서곤 한다. 2시간 벽이 무너진 마라톤 외의 다른 종목 기록의 ‘벽’은 뭐가 있을까. 또 2시간 벽이 무너진 마라톤의 인간 한계는 어디쯤일까.
2009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우사인 볼트가 9초58의 세계신기록으로 남자 100m에서 우승했다. AP=연합뉴스
2008년 말 미국 스탠퍼드대 마크 데니 교수(생물학)는 ‘개, 말, 인간의 달리기 속도 한계’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 육상 남자 100m에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9초69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직후다. 1800년대 이후 인간, 말, 개의 속도 변화를 추적한 이 연구에서 남자 100m 한계 예측치는 9초48이었다. 인간의 초속 한계인 10.55m를 환산한 얻은 기록이다. 볼트는 이듬해(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에서 9초58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다. 2016년 볼트 은퇴 이후 최고 기록은 크리스티안 콜먼(미국)의 9초76이다.
같은 연구에서 데니 교수는 남자 마라톤 기록이 1시간59분36초까지 단축될 거라 봤다. 사웨의 이번 신기록으로 이 예측은 빗나갔다. 그에 앞선 1991년 운동생리학자 마이클 조이너는 ‘인간 마라톤 최고 기록 모델링’ 논문에서 이상적인 조건 아래에서 달리기 효율성, 젖산 역치 등 인간의 유산소 능력 등을 종합해 1시간57분58초를 남자 마라톤의 한계로 예측했다. 인간이 무너뜨려야 할 마라톤의 다음 ‘벽’이다.
미국 그리피스 조이너가 1988 서울올림픽 육상 여자 100m에서 10초49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중앙포토
육상에서 1980년대 동유럽 여자 선수의 중거리 종목 기록은 난공불락이다. 1983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당시 체코슬로바키아 야르밀라 크로토츠빌로바가 세운 여자 800m 1분53초28은 가장 오래된 세계기록이다. 올해로 43년째다. 그다음은 1985년 당시 동독의 마리타 코흐가 육상 월드컵 여자 400m에서 세운 47초60이다. 여자 100m도 만만치 않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그리피스 조이너(미국)가 세운 세계신기록 10초49다. 하비에르 소토마요르(쿠바)의 남자 높이뛰기 세계기록 2m45(1993년), 마이크 파월(미국)의 남자 멀리뛰기 세계기록 8m95(1991년)도 30년 넘게 깨지 못한 ‘벽’이다.
김국영이 2017년 코리아오픈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 결승전에서 10초07의 한국신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나서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는 1997년 멕시코시티 유니버시아드에서 나온 서말구의 남자 100m 한국기록(10초34)이 31년간 유지됐다. 2010년 서말구 기록을 10초31로 갈아치운 김국영은 이후 10초23(2010년), 10초16(2015년), 10초13, 10초07(2017년)까지 차례로 단축했다. 이영숙이 1994년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여자 100m 한국기록(11초49)은 32년째 제자리다. 2009년 김하나의 11초59가 가장 근접한 기록이다.
장혜수 스포츠선임기자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