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봉쇄가 폭격보다 효과…이란, 돼지처럼 질식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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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을 먼저 개방하고 핵 협상은 미루자는 이란의 ‘중간 합의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대신 이란에 대한 ‘고사 작전’을 지속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일각에선 이란이 수정안을 다시 제시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악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해협 봉쇄가 폭격보다 더 효과적”이라며 “그들(이란)은 숨 막힌 돼지처럼 질식하고 있고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국가안보팀 회의에서 해상 봉쇄로 이란 경제를 압박하기로 결정했다”며 “교착 상태가 수개월 이상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WSJ에 따르면 미 정부는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 외 국가들의 선박 운항을 가능하게 할 새로운 국제 연합체인 해양자유연합(MFC) 구상도 제안했다. 국무부는 각국 미 대사관에 전문을 보내 “통항을 방해하는 이란에 통일된 결의를 보여주고 유의미한 대가를 치르게 하려면 집단행동이 필수”라며 미국 외교관들에게 주재국 정부가 연합체에 참가하도록 압박할 것을 촉구했다.

실제 이란 경제는 위기다. 뉴욕타임스는 전쟁 석 달 째에 접어든 이란이 특유의 ‘저항 경제’조차 인내심의 한계에 부딪혔다며, 오랜 경제 제재에도 버틸 수 있었던 핵심 기반인 에너지 시설마저 공습당한 여파라고 분석했다. 전쟁으로 약 200만 명이 실직했으며 인플레이션도 살인적이다. 지난달 29일 기준 이란 화폐(리알화) 가치는 달러당 180만 리알 수준까지 떨어졌다. 2015년 미국 등 서방과 핵 합의를 타결할 무렵 달러당 3만2000리알에서 56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다.

미국의 ‘고사 작전’에 이란 협상단을 이끈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의장은 “다음 목적지는 140번 도로가 될 것”이라고 X(옛 트위터)를 통해 경고했다. 장기 봉쇄가 이어질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압박이다. 국제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은 30일 장중 한때 126.41달러까지 치솟았다.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양측의 신경전 속에 이란이 ‘수정 평화안’을 이번주 안에 제시할 수 있다는 CNN 보도도 나왔다.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 한 어떤 합의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전화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물밑 대화가 있음을 알렸다.

한편 이날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란과의 전쟁에 250억 달러(약 37조원)의 비용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가 전쟁 비용 추산치를 직접 발표한 건 처음이다. 그러나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국방부 산정 비용에는 중동 내 미군 기지 피해 복구 비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재건 비용 등을 포함할 경우 전쟁 비용은 400억~500억 달러(약 59조~74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작전 배치 기간이 300일을 넘긴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이 미국으로 귀항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전쟁 비용을 의식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로 인해 중동에 배치된 미 항모는 3척에서 2척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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