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종이로 싸운다고?” 日 ‘펀쿨섹좌’가 자랑한 280만원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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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골판지 드론업체 '에어카무이'를 방문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 사진 고이즈미 신지로 X캡쳐

“오늘은 ‘골판지 드론’으로 유명한 에어카무이 여러분과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매우 밀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일본 방위상이 지난달 27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드론 전력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일본도 적극적으로 드론 육성에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달 23일, 일본 정부가 연내 개정을 목표로 하는 ‘안보3문서(국가안전보장전략·국가방위전략·방위력정비계획)’에 드론 정책 강화 방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드론에 대한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스타트업을 적극 장려해 자국 생산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이다.

고이즈미 방위상의 골판지 드론 제조업체 에어카무이 방문은 이후 나온 드론 관련 첫 행보였다. 골판지 드론을 자위대 장비 체계에 본격적으로 편입하겠다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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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골판지 드론업체 '에어카무이'를 방문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 사진 고이즈미 신지로 X캡쳐

고이즈미 방위상은 X에 “해상자위대에서는 이미 (이 회사의 드론을) 표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드론을 비롯한 무인기 전력을 세계에서 가장 잘 활용하는 자위대를 목표로 하는 만큼, 의욕 있는 방위 분야 스타트업과의 연계 강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싸고, 가볍다”… 280만원대 종이비행기 

에어카무이는 2022년 설립된 나고야 소재 스타트업 기업이다. 이들이 개발한 ‘에어카무이 150’은 일본 최초의 골판지 드론으로 가격은 약 30만 엔(약 280만원)이다.

최고 시속은 120km로 1시간 30분간 비행할 수 있으며, 조립도 5분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주된 소재가 골판지이다보니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다.
고이즈미 방위상의 언급처럼 일본 해상자위대는 이미 골판지 드론을 자위대원의 드론 탐지·추적·요격 훈련용 ‘표적기’로 운용하고 있다. 훈련 횟수와 강도를 끌어올리려면 표적기의 단가가 낮을수록 유리한데, 골판지 드론은 ▶가격 ▶경량성 ▶대량생산 ▶환경 부담 등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싸고 대량 생산이 가능한 드론이 전장의 판도를 바꾼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중국·러시아·북한의 군사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일본으로서는 ‘골판지 드론’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예산 압박을 줄이면서도 드론 운용 경험을 빠르게 축적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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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초의 골판지 드론 에어카무이 150. 최고 시속 120km로 1시간 30분간 비행할 수 있으며 30만 엔(약 280만원)이다. 사진 에어카무이 웹사이트 캡쳐

한국 국방부도 골판지 드론 100여 대를 도입해 드론작전사령부에서 정찰용으로 운용한 뒤, 추후에는 자폭용도 도입·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무인기 예산 3128억엔…1년 만에 3배 증액

한편 일본 정부가 책정한 2026년도 방위비에도 드론 대량 구매 방침이 명시됐다. ‘무인(無人) 자산 방위 능력’ 항목에만 3128억엔(약 2조9000억원)이 책정됐는데, 이는 2025년도 같은 항목의 약 3배 규모다.

방위성이 만든 예산안에는 ‘공격형 드론 취득’도 포함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위력을 입증한 자폭형 드론을 개발하겠다는 취지다. 에어카무이의 골판지 드론도 5~10kg의 탑재 능력을 갖춰 정찰뿐 아니라 자폭 드론으로도 전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한편, 일본 언론들은 고이즈미 방위상이 6월 말 한국을 방문해 안규백 국방부장관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양측의 대면 회담은 지난해 11월 말레이시아, 지난 1월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에 이어 세 번째다. 양측은 지난 1월 안 장관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상호 방문을 매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북·러 협력 등 주변 안보 환경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한·일 및 한·미·일 안보 협력의 추가 추진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의 방한은 지난해 10월 방위상 취임 이후 처음이다. 그는 환경상 때인 2019년 “기후변화 같은 커다란 문제는 펀(Fun)하고 쿨(Cool)하고 섹시(Sexy)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해 한국에서 ‘펀쿨섹좌’라는 별명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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