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호르무즈 통행료' 내면 제재…트럼프 “수익성 높은 해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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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호르무즈해협을 안전하게 지나기 위해 이란과 거래하는 해운사들에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호르무즈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서 원유 등 물류 유통을 위해 이란과 해협 통과를 위한 거래를 할 경우 국적과 무관하게 미국의 제재를 받게될 거란 경고다.
현지시간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사회보장 급여에 대한 감세와 관련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란 선박에 대한 해군의 나포 작전을 '해적질'에 비유하며 이를 "아주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EPA=연합뉴스
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봉쇄 작전의 일환으로 미 해군이 이란과 관련한 유조선을 나포한 것을 “해적과 같은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라고 언급하며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호르무즈 통과 위한 모든 거래 제재”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EC)은 지난 1일(현지시간) 공지문을 통해 “안전 통항을 위해 이란 정권에 자금을 지불하거나 (공격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요청하면 제재당할 위험이 있다는 경고 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전쟁부)는 지난달 23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 인도양에서 이란산 원유를 싣고 항해하던 유조선을 나포한 사실을 밝히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미 국방부 X
이란이 사실상의 통행료를 받고 선박 운항을 허용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두달째 호르무즈에서 발이 묶인 유조선들이 이란에 돈을 지급하고서라도 해협을 통과하려는 시도까지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미다.
OFAC는 제재의 표적이 될 지급행위의 형태와 관련해 현금뿐만 아니라 디지털 자산, 상계 거래, 비공식 스와프, 현물 지급 등 다양한 거래를 명시했다. 특히 자국내 이란 대사관을 통한 간접 지원이나, 적신월사 등에 대한 인도적 지원 형태까지 엄격히 금지한다고 강조했다.
OFAC은 이어 “비미국 개인과 법인이 미국 개인과 법인에 예외적으로 허용된 경우가 아닌 방식으로 이란 정부, 이란혁명수비대와 거래에 참여하면 제재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며 이를 어길 경우 ‘2차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2차 제재 방식과 관련해선 “이란과 모든 방식의 거래가 이뤄질 경우 미국 금융체계에 대한 접근이 금지되거나 제한될 수 있다”고 했다.
지난달 19일 아라비아해에서 이란 국적 선박 투스카호를 미 해병대가 나포하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과 미군은 이날 오만만에서 미 해군 봉쇄를 피해 도주하려던 이란 국적 화물선을 구축함이 발포해 나포했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해운업계 ‘진퇴양난’…원유 수급 경고등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를 강화하기 위한 이번 조치로 글로벌 해운업계의 고충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협에 발이 묶여 지속적인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해운사의 입장에선 이란군의 공격을 피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기 위해 이란에 우회적으로 거래를 했다가는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이란 국영방송 IRIB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컨테이너선인 파나마 국적의 MSC 프란세스카호와 라이베리아 국적의 에파미논다스호를 나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더구나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장기 교착 상태에 접어든 상황에서 미국이 이란의 해협 봉쇄에 맞선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 조치를 지속할 방침을 밝히면서 호르무즈해협의 통항이 언제 재개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군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미국의 이란 해상봉쇄가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상선 45척이 회항 조치됐다. 사실상 전세계 석유와 가스 교역량의 20%가 지나는 핵심 수로가 완전히 차단됐다는 의미다.
현지시간 2일 이란 테헤란 시내 한 광장에서 호르무즈해협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이 꿰매진 모습이 그려진 광고판을 차량들이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외교소식통은 2일(현지시간) 본지에 “호르무즈해협의 통행이 재개되더라도 기뢰 매설 등으로 운항할 수 있는 해협의 안전한 루트가 더 좁아진 상황”이라며 “해협 안팎에 이미 발이 묶여 있는 선박들이 순차적으로 해협을 통과하는데만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쟁 이전의 운항 상황을 회복하려면 추가적인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세계 원유 끊겼는데…“수익성 높은 해적 사업”
전세계가 원유 공급 차질로 경제적 타격을 받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열린 행사에서 “우리는 (이란의)배를 점령했고 화물을 점령했으며 원유를 점령했다”며 “우리는 해적과 같다”고 말했다.
현지시간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사회보장 급여에 대한 감세와 관련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란 선박에 대한 해군의 나포 작전을 '해적질'에 비유하며 이를 "아주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라고 주장했다.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는 일종의 해적같지만, 장난을 치고 있는 게 아니다”라며 “아주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충격 상황에서도 미군을 동원해 해상에서 이란과 관련된 유조선을 나포하는 군사 작전을 ‘해적질’에 비유하며 이를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라고 주장한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논란을 자초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필요한만큼 봉쇄를 지속할 것”이라며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는 물론 유조선에 대한 나포 작전도 지속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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