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바노조 “채용·고과, 우리 동의 받아라” 경영권 개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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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 전면 파업 첫째 날인 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간 갈등이 임금 협상을 넘어 경영권 충돌로 확산하고 있다. 노조가 채용과 인사, 인수합병(M&A) 등 핵심 경영 사안에 대한 개입을 요구하면서다.
3일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노동절인 지난 1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가 사흘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파업은 2011년 회사 창사 이후 처음이다. 노조는 오는 5일까지 파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전체 조합원 4000명 가운데 약 2800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당초 예고보다 앞당겨 지난달 28일부터 일부 공정에서 파업에 들어갔다. 파업은 연차휴가 사용과 휴일 근무 거부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소분 공정이 멈추면서 생산 차질이 발생했고, 전체 공정에도 연쇄적인 영향이 발생했다.
생산 차질은 항암제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아토피 치료제 등 주요 바이오의약품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 추산으로는 부분 파업에 따른 손실만 약 1500억원에 달한다. 전면 파업이 이어질 경우 피해 규모는 6000억원대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 특성상 공정 중단은 고객사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갈등의 출발점은 임금 협상이다. 회사 측은 기본급 6.2% 인상과 일시금 600만원 지급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두 자릿수 임금 인상과 별도 격려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단체협약 요구안에 신규 채용과 인사고과, 인수합병(M&A) 등에 대해 노조의 사전 동의를 받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재계에서는 경영권 침해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이 단기 손실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CMO 사업은 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공정 안정성과 납기 신뢰가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생산은 한 번 공정이 흔들리면 전체 일정에 연쇄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고객사 입장에서는 공급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생산 파트너 다변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파업 장기화는 중장기 수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CMO 업체들이 안정적인 생산 능력과 노사 리스크 관리 역량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노조 지도부의 행보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파업 기간 중 노조위원장이 해외에 체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부와 외부에서 비판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중재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달 30일 고용노동부 중부지청 주관으로 열린 노사 간담회에 노조 측 핵심 인사가 불참하면서 협상 진전이 이뤄지지 못했다.
노사는 4일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예정이지만 합의에 이를지는 불투명하다.
노조는 이번 파업을 ‘1차 총파업’으로 규정하고 있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추가 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노조 측은 추가 파업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갈등이 임금 문제를 넘어 노사 간 역할과 책임의 경계에 대한 논쟁으로 확대됐다는 점에 주목한다. 한 노사관계 전문가는 “채용과 투자 결정은 기업의 핵심 기능”이라며 “노사 간 역할 경계에 대한 합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노동부 중재에도 성실히 참여하고 있다”며 “노조도 대화 테이블로 복귀해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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