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민연금 월 200만원 이상 수급자 12만명…그 뒤엔 숨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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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뉴스1
국민연금 평균액이 70만원을 넘었다. 또 200만원 넘는 고액 수급자가 10만 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여성은 연금은 여전히 빈약해 98%가 100만원을 넘지 못한다.
3일 국민연금공단이 공개한 올 1월 기준 통계에 따르면 월 평균연금(장애·유족연금 제외)이 70만 427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1월 60만원 대로 진입했는데, 10만원 오르는 데 만 3년 걸렸다.
평균액 증가 속도는 더디지만, 200만원 넘는 고액 수급자는 빠른 편이다. 1월 기준 11만 6166명이 200만원 넘게 받는다. 한 달 새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1년 전(6만 8701명)과 비교하면 69% 늘었다.
최고액 연금은 317만 5300원이다. 연금 받을 나이에 바로 받지 않고 수령 시기를 5년 연장하면서 36% 늘렸다. 300만원 넘는 수급자는 36명(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 자료, 지난해 12월 기준)이다.
100만원 넘는 수급자 증가세도 가파르다. 1월 110만 4131명이다. 1년 새 약 18만명(19.5%) 늘었다.
국민연금이 성숙하면서 가입기간이 긴 수급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100만원 넘는 수급자나 200만원 이상의 고액 수급자가 계속 늘 것으로 전망된다.
‘200만원 연금’은 어떤 의미일까. 이것만으로도 중장년층의 적정 노후 생활비를 충족할 수 있는 돈이다.
국민연금연구원의 국민노후보장패널조사(2024)에 따르면 50대 이상이 생각하는 적정 생활비(개인 기준)는 월 197만 6000원이다. 다른 소득 없이도 표준적인 노후를 누릴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여성의 상황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1월 기준 국민연금 수급자는 약 759만 명이다. 남성 398만 명, 여성 361만 명이다. 1년 전보다 여성이 8.9% 늘어 남성(6%)보다 더 늘었다.
100만원 안 되는 여성 수급자가 98%(남성은 74.1%)이다. 55.3%가 월 20, 30만원 대에 몰려 있다. 지난 1년 새 남성은 이 구간 수급자가 2% 줄고 그 위 금액대가 골고루 늘었다. 반면 여성은 20, 30만원 대가 외려 5.7% 늘었다.
200만원 넘는 고액 수급자 11만 6166명 중 여성은 2577명(2.2%)에 불과하다. 여성은 1년 전(1311명)의 약 두 배가 됐지만, 절대 인원이 남성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전체 연금 수급자의 48.5%가 여성이지만, 200만원 넘는 고액 수급자는 2.2%에 불과한 것이다. 여성이 증가하지만, 신규 수급자의 대다수가 100만원 안 되는 저연금 대에 몰리고 있다는 뜻이다.
여성 저연금자의 상당수는 유족연금 수급자이다. 1월 기준 유족연금을 받는 여성은 약 100만 명에 육박한다. 이들 중 약 65만 명이 월 20, 30만원 대에 집중돼 있다. 유족연금은 국민연금 수급자이거나 가입자이던 가족(주로 배우자)이 숨진 후 40~60%(20년 가입 가정한 연금 대비) 나온다. 여성이 91%이며 평균액이 약 39만 원이다.
여성 연금이 빈약한 이유는 가입기간이 짧은 데다 소득이 낮아서 보험료를 적게 냈기 때문이다. 연금을 미처 준비하지 못하다 50대 들어 서두르다 보니 가입기간이 짧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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