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체코 4524㎞, 한국 637㎞…북중미 월드컵 이동거리는 우리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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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이 남아공과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를 멕시코 BBVA 스타디움. AFP=연합뉴스

다음달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경기 외적 환경과 관련해 주목 받는 변수는 ‘이동 거리’다. 직전 대회인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의 경우 도하와 그 주변 도시에서 치러진 까닭에 모든 참가국이 이동에 따른 불편이 없었다. 이번 대회는 다르다. 사상 최초로 3개국(미국·멕시코·캐나다) 16개 도시에서 나뉘어 열리다 보니 팀 별 평균 이동 거리가 대폭 늘었다.

이동 관련 이슈에서 한국은 최대 수혜국에 가깝다.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는 동안 이동 거리 총합은 637㎞로 48개 참가국 중 7번째로 짧다. 공동개최국 멕시코(933㎞)보다도 적게 움직인다. 한국은 베이스캠프를 차린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조별리그 1, 2차전을 치른다. 3차전만 비행기로 1시간30분 거리에 위치한 몬테레이로 이동하면 된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한적하다’는 이유로 베이스캠프를 이구아수에 잡았다가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기 위해 5000㎞ 이상을 오가며 체력을 낭비해 1무2패로 탈락했던 과오를 반면교사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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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조별리그 첫 상대인 체코 축구대표팀. 로이터=연합뉴스

A조 첫 경기 상대 체코는 총 4524㎞를 오간다. 한국 대비 7배로,  48개국 중 3번째로 길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시작해 미국 애틀랜타로 옮겼다가 다시 멕시코의 멕시코시티로 이동하는 살인적 일정이다. 남아공 상황도 비슷하다. 멕시코시티에서 출발해 미국 애틀랜타로 이동한 뒤 다시 멕시코의 몬테레이로 건너간다. 이동 거리(3927㎞)는 본선 참가국을 통틀어 4번째로 길다.

3개국 공동 개최를 감안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조별리그 경기를 가급적 인근 도시들로 묶어서 편성했음에도 장거리 이동의 불편을 감수해야 할 나라들이 여럿 있다. 가장 고달픈 일정표를 받아 쥔 팀은 B조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다. 캐나다 토론토→미국 LA→시애틀을 널뛰기하듯 오가며 총 5060㎞를 비행한다.

반면 G조의 이집트는 총 이동 거리가 385㎞에 불과해 ‘캐리어 하나로 버틸 수 있는 수준’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우승 후보인 I조의 프랑스 또한 미국 동부의 인접 도시인 뉴욕→필라델피아→보스턴을 연결하는 일정이라 538㎞만 이동하면 된다. 장거리 이동은 생체리듬을 흔들고 수면장애와 소화불량을 유발해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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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이동하는 축구대표팀 손흥민(왼쪽). 연합뉴스

긴 이동 거리로 인해 ‘역대 환경오염이 가장 심한 월드컵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영국 BBC에 따르면 잉글랜드 팬이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자국 경기를 모두 관전할 경우 총 이동 거리는 지구 반 바퀴가 넘는 2만4000㎞에 달할 전망이다. 이 때 발생하는 탄소배출량 3.5톤은 평균적인 영국 가정집이 19개월간 난방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양과 맞먹는다. 이번 월드컵에는 약 500만 명 이상의 팬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탄소배출량 또한 막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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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아크론 스타디움. 홍명보호는 이곳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1, 2차전을 치른다. 해발고도는 약 1550m. 경기력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높이다. AP=연합뉴스활용 금지〉

고도 또한 거리 못지 않게 신경 쓰이는 변수다. 체코는 과달라하라(1571m)→애틀랜타(300m)→멕시코시티(2200m)를 오가는 이른바 ‘고도 롤러코스터’를 타야 한다.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체코 감독은 “고도는 끔찍한 불이익이자 공포이자 핸디캡”이라고 우려했다. 조별리그 경기 장소인 과달라하라를 베이스캠프로 낙점해 고도 적응 걱정이 없는 한국과 가장 비교되는 부분이다. 한국 선수단 숙소에서 경기장까지 거리는 13㎞에 불과해 차로 20여분 정도면 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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