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 국무부, 美-이란 종전협상 예측 ‘수상한 잭팟’ 베팅 금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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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시장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 홈페이지. AFP=연합뉴스

미 국무부가 전 세계 자국 외교관들에게 이란과의 종전협상 결과를 예측하는 베팅 사이트에서 돈을 걸지 말라는 지침이 내렸다.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예측 시장이 국가안보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월스트리저널(WSJ)는 자신들이 입수한 미 국무부 내부 지침의 이같은 내용을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지침에서 “최근 언론 보도에서 정부 관계자들이 비공개 정보를 이용해 칼시, 폴리마켓 등 예측 시장에서 베팅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며 “이런 행위는 절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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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에 관한 기밀 정보를 이용해 폴리마켓에서 돈을 딴 혐의로 기소된 개넌 켄 밴 다이크 상사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뉴욕 연방 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소문으로만 떠돌던 ‘내부 정보’를 활용한 도박 의혹이 일부 사실로 드러났다.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에 참여했던 특수부대원 개넌 켄 밴 다이크(38) 상사가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에 돈을 걸어 6억원을 번 혐의로 지난달 23일 뉴욕남부연방지방법원 대배심에 의해 기소되면서다. 그는 마두로 대통령 생포 작전이 실행될 것을 미리 알고 폴리마켓에 3만3000 달러(4900만원)를 걸어 41만 달러(6억 1000만원)를 벌어들인 혐의다.

이란 전쟁 이후 “사람의 목숨과 전 세계의 경제를 ‘판돈’으로 도박판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베팅 플랫폼을 비롯해 선물시장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과 관련한 주요 발표를 할 때마다 ‘수상한 거래’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 3월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력 인프라에 대한 공격 연기를 발표하기 불과 15분 전 5억 달러(7412억원) 규모의 원유 선물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달 7일 이란과의 2주일간의 휴전 발표 직전엔 9억 5000만 달러(1조 4083억원), 같은 달 17일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항해 허용 발표 20분 전엔 7억 6000만 달러(1조 1267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무기한 휴전 연장’을 발표한 지난달 21일에도 4억 3000만 달러(6374억원)의 선물이 거래됐다.

이들 4차례의 발표 이후 국제유가는 급락했고, 정산가(종가) 이후 거래량이 극히 적은 시간대에 대규모 선물 물량을 팔아치운 ‘누군가’는 막대한 시세 차익을 올렸을 가능성이 크다.

야당은 이러한 거래가 반복되자 내부정보 유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백악관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하지만 백악관 내부적으로는 지난 3월 24일 이메일을 통해 공직을 통해 얻은 정보를 선물 거래에 활용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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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UFC 선수들과 만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같은 수상한 잭팟 거래와 관련 미 행정부는 정부 관계자들이 규제가 약한 예측 시장에서 수익을 올리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 의회에서도 온라인 예측 시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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