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종전 기류에 마음 급했나…이스라엘, 휴전 후 첫 베이루트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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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 지역의 한 건물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돼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6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외곽을 공습해 헤즈볼라 정예 부대인 ‘라드완’의 지휘관 말레크 발루를 제거했다. 지난달 17일 헤즈볼라와 휴전에 들어간 후 이스라엘이 베이루트를 겨냥한 첫 공격이다.

레바논 국영 통신사인 NNA는 이날 이스라엘 전투기가 베이루트 남부 외곽의 고베이리 지역을 정밀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라드완 지도부가 회의를 하던 아파트가 공습을 받아 지휘관 발루가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텔레그램을 통해 “라드완 테러리스트들은 이스라엘 정착촌을 공격하고 우리 군인들에게 해를 끼친 책임이 있다”며 “어떤 테러리스트에게도 면죄부는 없다. 이스라엘의 긴 팔은 모든 적과 살인자를 끝까지 추적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전이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 주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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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21일 예루살렘에서 열린 이스라엘 전사 군인 추모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지난달 17일 헤즈볼라와 휴전을 시작한 후 베이루트 시내를 처음 타격한 것이다. 휴전 이후에도 양측은 상대방이 협정을 위반하고 있다며 소규모 전투는 벌여왔지만, 이스라엘군은 그동안 베이루트 시내를 공격하지는 않았다. 이날 레바논 남부와 동부 베카 계곡 등지에서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소 13명이 사망했다. 헤즈볼라 측도 이스라엘 북부 및 레바논 남부에 주둔 중인 이스라엘군을 공격했다.

이스라엘이 공세를 높이는 건 미국과 이란 사이 짙어진 종전 기류 때문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과 이란은 전쟁 종식을 위한 14개 항을 담은 1페이지짜리 양해각서(MOU) 체결을 논의하고 있다. 양국이 종전한다면 이스라엘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기 쉽지 않다.

이에 종전 전 최대한 헤즈볼라를 무력화하기 위해 공격 수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국과 이란의 종전 기류와 관련해 긴급 안보 내각 회의를 소집하고 이스라엘군에 전투 재개를 포함해 필요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군, 성모상 입에 ‘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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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점령 중인 레바논 데벨 마을에서 이스라엘 군인이 성모 마리아상이 담배를 피우는 듯한 장면을 연출한 모욕 사진이 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하지만 레바논 내에서 이스라엘군이 종교를 모독하는 행동을 벌이며 현지 주민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점령 중인 레바논의 데벨 마을에서 이스라엘 병사가 성모상을 모욕하는 사진이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고 있다. 사진에는 담배를 입에 문 이스라엘 군복 차림의 한 남성이 성모 마리아 동상을 오른팔로 껴안고 왼손으로는 불을 붙인 담배를 성모상의 입 부분에 가져다 대고 있다. 마치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을 연출하려는 모습이다.

CNN은 해당 사진의 촬영 위치를 검증해본 결과 데벨의 한 건물임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CNN에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며 그 결과에 따라 해당 군인에 대한 지휘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며 “IDF는 종교와 예배의 자유를 존중하며 모든 종교와 공동체의 성지 및 종교적 상징물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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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데벨 마을에서 이스라엘 병사가 예수상을 훼손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지난달 19일 소셜미디어로 확산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주민 대부분이 마론파 가톨릭 신자인 데벨 마을에선 지난달 19일 한 이스라엘 병사가 십자가에 달린 예수 그리스도 동상의 머리를 망치로 내려치는 장면을 연출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IDF는 예수상 훼손자와 촬영자 등 2명을 전투 보직 해임과 30일간 군 교도소 구금형에 처했다.

프랑스, 항공모함 홍해 이동…호르무즈 개방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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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그리스 크레타섬 연안에 정박중인 프랑스 샤를드골 항공모함. AFP=연합뉴스

한편 종전 분위기에 대비해 프랑스도 행동에 나섰다. 프랑스 국방부는 이날 “2월 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 중동 동맹국 지원을 위해 지중해 동부에 배치한 샤를드골 항공모함 전단이 홍해와 아덴만으로 이동 중”이라며 “호르무즈해협 항행의 자유를 지원하기 위한 향후 임무 준비의 일환으로 해상무역 관계자들의 안도감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X(옛 트위터)에 “프랑스와 영국이 구성한 다국적 임무단은 선주와 보험사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샤를드골함의 사전 배치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영국과 함께 영국과 호르무즈해협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다국적 군사 모임 조성을 주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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