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마운자로, 세계 최다 판매 의약품 등극…1분기 매출 12조6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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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비만·당뇨 치료제 마운자로.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비만·당뇨 치료제 ‘마운자로(Mounjaro)’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의약품 자리에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각 회사 실적을 집계해 “마운자로는 2026년 1분기에 87억 달러(약 12조6097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79억 달러(약 11조4502억원)에 그친 미국 제약사 머크의 항암제 키트루다를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키트루다는 2023년 1분기 미국계 다국적 제약사 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를 밀어내고 세계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한 후 3년만에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자리를 내줬다.

릴리의 또 다른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까지 함께 고려할 경우 그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마운자로와 젭바운드 두 제품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365억 달러(약 52조8812억원)로 같은 기간 316억 달러(약 45조7820억원)를 벌어들인 키트루다를 크게 앞지른다. 마운자로와 젭바운드는 ‘티르제파타이드’라는 동일한 활성 성분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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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에 위치한 일라이 릴리 사무실. 로이터=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은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오젬픽·위고비보다 늦게 시장에 진입했음에도 릴리의 의약품이 역대 최다 판매 의약품 반열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수년 전부터 나왔다”고 전했다. 릴리의 매출은 의약품 공급 부족 사태로 복제약이 출시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약가 인하 압박으로 오젬픽 등 GLP(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약가가 내려가는 상황 속에서도 급증했다.

에반 세이거먼 BMO캐피털마켓 전무는 블룸버그통신에 “‘키트루다 시대’에서 ‘티르제파타이드 시대’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며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감안하면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암 치료제 시장과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2014년 승인 당시 키트루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암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는 혁신 치료제였고 가격도 그에 맞게 책정됐다. 반면 티르제파타이드는 생명을 위협하긴 하지만 치명적이지는 않은 비만을 앓고 있는 수백만 명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는 계속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5월 모건스탠리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4년 150억 달러(약 21조7290억원) 수준에서 2035년 1500억 달러(약 217조32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1050억 달러(약 152조1240억원) 보다 증가한 수치다. 모건 스탠리의 애널리스트 테렌스 플린은 “우리는 현재 비만 치료제의 사용 범위가 확대되는 변곡점에 서 있다”며 “비만 치료제 사용 범위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 더 많은 환자에게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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