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핵포기 동의” 앞서가지만…이란 “美 가짜 악시오스 작전”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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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이란은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되고, 그들도 동의했다”며 종전의 최대 걸림돌로 꼽혔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이견이 해소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협상 완료 시점을 1주일로 제시했다. 중국 방문을 염두에 둔 시점이다. 이란이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이르면 7일 미국의 제안에 답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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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으로 이종격투기(UFC) 선수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이란전쟁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핵 ‘레드라인’ 합의?…물밑협상 시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와 인터뷰, 기자들과의 문답 등 모든 채널을 활용해 “이란과의 협상이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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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미국의 공습을 받은 이란 핵시설 3곳의 위성사진. 포르도에선 환기구로 추정되는 2곳에 구멍이 3개씩, 나탄즈엔 1개가 남아 있고, 이스파한의 건물은 무너진 상태다. AP·EPA=연합뉴스

그는 PBS 인터뷰에서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아마도 미국으로 반출하는 내용이 합의될지’를 묻는 질문에 “아마도가 아니라 그것은 미국으로 보내게 된다”고 답했다.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선 “이란은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되고 가지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도 다른 여러 사항과 함께 이 점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우라늄 농축 유예(모리토리엄)와 보유한 핵물질 미국 반출은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의 ‘레드라인’으로 제시했던 사안이다. 만약 이란이 모두 동의한다면 종전 협상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

오바마 15년 비판하더니…“12~15년 유예”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협상 타결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면서도 핵 프로그램 관련 요구안의 핵심인 핵모라토리엄의 구체적 기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12~15년의 유예 기간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5년 오마바 행정부 때 체결된 핵합의(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에서 합의된 15년간의 유예 기간을 비난하며 사실상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했던 ‘최소 20년’에서 후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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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항공모함 조지 HW 부시호가 지난 3일(현지시간) 아라비아해를 지나고 있다. 미국은 5일 호르무즈해협 선박 해방 작전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만약 유예 기간이 15년보다 단축될 경우 이번 전쟁의 명분은 크게 흔들리게 된다. 더타임스는 “우라늄 농축 유예 기간이 끝나면 이란은 우라늄을 3.67%까지 농축할 수 있다”며 “이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파기한 JCPOA와 동일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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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공개된 영상 속에 미국의 드론으로 추정되는 물체의 잔해가 확인된다. 전문가들은 해당 드론에 대해 미국이 운용하는 제너럴 아토믹스 MQ-9A ER 리퍼(프레데터 B라고도 함)의 외부 연료 탱크와 가장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 언급을 피하는 동시에 SNS에 “그들(이란)이 동의하지 않으면 폭격이 시작될 것이고 슬프게도 이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과 강도가 될 것”이라고 쓰는 등 이란을 끝까지 압박하는 모습이다.

이란, 내부서 엇갈린 반응

이란은 외무부 대변인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계획과 제안을 검토하고 있고, 이란의 입장을 종합해 파키스탄 측에 전달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7일 미국이 제안한 전쟁 종식 방안에 대한 답변을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양측은 합의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내부는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강경 노선을 견지해온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사령부는 “침략자의 위협이 무력화되고, 새로운 협약이 준비됨에 따라 호르무즈해협의 안정적인 통항이 보장될 것”이라며 타결 가능성을 암시하는 듯한 성명을 발표했지만, 1차 협상을 이끌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다소 거센 발언을 내놨다. 갈리바프는 이날 X(옛 트위터)에 “미국이 ‘날 믿어봐(Operation Trust Me Bro)’ 작전이 실패하자 이제는 ‘가짜 악시오스(Operation Fauxios)’ 작전을 벌이고 있다”며 “여론을 분열시키려는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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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6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한 남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의 대형 광고판 앞에서 이란 국기를 흔들고있다. AP=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 또한 “미국의 제안은 일방적인 요구 사항 목록일 뿐”이라는 이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호르무즈해협을 다시 열고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징후는 아직 공개적으로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한 없다”지만…방중 의식한 MOU 우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과 관련 “시한은 없다”고 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폭스뉴스의 앵커 브렛 바이어는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는 데 1주일 정도를 예상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4~15일 중국 방문 전에 이란전쟁을 종결한 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려는 계획이란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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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30일 김해국제공항에서 정상회담을 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연합뉴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PBS 인터뷰에서 시 주석에게 이란전 종식을 위한 역할을 요청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 사안이 끝난다면 솔직히 (이야기를) 꺼낼 것도 없을 것”이라며 전쟁을 마무리 한 뒤에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이란과 진행 중인 협상이 종전협상이 아닌 큰 틀의 협상 방향을 정하기 위한 양해각서(MOU) 형식이라는 점도 방중 일정을 고려한 우회로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말~4월 초 전쟁을 마무리 한 뒤 시 주석과 만날 계획이었지만,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막고 버티자 방중을 연기했다. 회담의 재연기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최종 합의보다 수준이 낮더라도 종전을 선언할 명분이 될 양해각서를 일단 체결하는 방식을 택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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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방문한 압바스 아르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6일 중국 왕이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역시 중국과의 협상력을 떨어뜨리고 싶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정을 알고 있어, 이를 최대 레버리지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전후로 향후 1주일이 장기화된 전쟁의 향배를 가를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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