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왕사남’ ‘흑백요리사2’…올해도 치열한 백상예술대상 누가 가져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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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영화·연극·뮤지컬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종합예술 시상식인 제62회 백상예술대상이 8일 오후 7시 50분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열린다. 심사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지상파·종편·케이블·OTT·웹에서 제공한 콘텐트와 국내에서 공개한 장편 영화, 무대에 오른 연극과 뮤지컬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는 한국 뮤지컬 6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뮤지컬 부문 시상도 할 예정이다.
지난 한 해 콘텐트 업계는 제작 여건 악화로 작품 수가 감소하며 가뭄이 이어졌지만, 그런 중에도 두드러진 히트작이 여럿 나왔다. 약 2년 만의 ‘천만 영화’에 등극한 ‘왕과 사는 남자’와 연속 흥행 기록을 세운 ‘흑백요리사 시즌2’가 대표적이다.
지난 13일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예능 '흑백요리사' 시즌 2가 백수저 재도전자 최강록 셰프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사진 넷플릭스
지난 61회 백상예술대상 방송 부문 대상을 거머쥔 넷플릭스 오리지널 ‘흑백요리사’는 시즌2 역시 글로벌 히트에 성공하며 올해도 유력 예능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예능 작품상을 두고 ‘극한84’(MBC), ‘신인감독 김연경’(MBC), ‘우리들의 발라드’(SBS), ‘직장인들’ 시즌2 (쿠팡플레이) 등과 경합한다.
장항준 감독상 받을까…‘왕사남’‘어쩔수가없다’ 7개 부문 호명
영화에선 국내에서 1600만 관객을 동원한 ‘왕과 사는 남자’와 북미에서 흥행 수익 1000만 달러를 돌파한 ‘어쩔수가없다’가 각각 7개 부문에, 지난해 최고의 독립영화로 꼽히는 ‘세계의 주인’이 6개 부문에서 후보로 지명됐다. 대상과 작품상, 감독상 부문에서 세 작품의 접전이 예상된다.
특히 장항준 감독이 여러 차례 백상예술대상 수상 경력을 지닌 박찬욱 감독을 꺾고 첫 감독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장 감독은 ‘왕과 사는 남자’에서 각 배우의 장점을 극대화하며 역대 2위 흥행작을 만들어 냈고, 박 감독은 ‘어쩔수가없다’에서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신랄한 코미디를 특유의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연출해 국내외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앞서 박 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37회), ‘올드보이’(40회), ‘헤어질 결심’(59회)으로 백상예술대상 감독상을, ‘아가씨’(53회)로는 영화 부문 대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넷플릭스 영화 ‘전, 란’으로 극본상도 공동 수상한 바 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장항준 감독이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1200만 관객 돌파를 기념해 커피차를 마련, 팬들에게 커피를 나눠주기 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넷플릭스 공개작인 ‘굿뉴스’, 예상을 깬 흥행으로 극장가를 놀라게 한 ‘만약에 우리’도 각각 4개, 3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굿뉴스’의 홍경과 ‘만약에 우리’의 구교환은 유해진(‘왕과 사는 남자’), 이병헌(‘어쩔수가없다’), 박정민(‘얼굴’)과 더불어 남자 최우수 연기상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인다.
여자 조연상에선 염혜란이 부문을 바꿔 3년 연속 수상에 도전해 눈길을 끈다. 앞서 ‘마스크걸’(60회), ‘폭싹 속았수다’(61회)로 2년 연속 드라마 부문 조연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는 ‘어쩔수가없다’로 영화 부문에서 여자 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염혜란은 실직으로 무기력해진 남편(이성민)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을 다각도로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왕과 사는 남자’에서 단종을 보좌하는 상궁 매화로 분해 감초같은 연기를 펼친 전미도와 신세경(‘휴민트’), 신현빈(‘얼굴’), 장혜진(‘세계의 주인’)도 조연상 후보다.
처연한 눈빛 연기로 ‘단종 앓이’ 열풍을 이끈 박지훈(‘왕과 사는 남자’)은 남자 신인상 유력 후보로 꼽힌다. 박지훈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기상 투표에서도 남자 1위에 올랐다.
시스템에서 밀려난 개인의 분투 다룬 작품 강세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속 한 장면. [사진 JTBC]
올해는 사회 시스템에서 밀려나거나 불화하는 개인의 복잡한 감정과 분투를 그린 이야기가 강세다. 영화에선 ‘왕과 사는 남자’ ‘어쩔수가없다’ ‘굿뉴스’ ‘파반느’가, 드라마에선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은 대한민국 중산층의 목표이자 성공의 두 지표인 서울 자가와 대기업 직장인 타이틀을 모두 거머쥔 김 부장(류승룡)이 실직 위기에 내몰리며 겪는 분투 과정을 현실감 있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연출상, 남자 최우수 연기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드라마에서 각각 7개, 6개 부문에서 후보에 오른 ‘은중과 상연’ ‘미지의 서울’은 겉보기엔 성공한 듯 사회 중심부에서 활동하는 인물과 그에 대해 애정과 열등감을 동시에 느끼는 주변부 인물의 이야기를 각각 친구와 자매라는 관계로 풀어냈다. ‘레이디 두아’도 한 여성이 사회 주변부에서 중심부로 진입하려 사투를 벌이는 과정을 명품이란 소재를 통해 흥미롭게 다뤘다.

드라마 ‘은중과 상연' 속 한 장면. [사진 넷플릭스]
이로 인해 드라마에선 여자 최우수 연기상 경쟁이 치열해졌다. ‘은중과 상연’의 김고은과 박지현은 동시에 후보로 올랐고, ‘미지의 서울’ 박보영, ‘레이디 두아’ 신혜선도 후보에 호명됐다. 인기상 투표에서 여자 1위에 오른 ‘폭군의 셰프’ 임윤아도 만만치 않다.
여자 예능상은 이수지·장도연·홍진경이 3년 연속 후보에 올랐다. 60회에선 홍진경이, 61회에선 이수지가 각각 수상했다. 장도연은 앞서 57회에서 수상한 바 있다. 스포츠 예능에서 활약한 김연경과 설인아도 포함됐다. 남자 예능상에선 김원훈이 2년 연속 후보에 올라 곽범, 기안84, 이서진, 추성훈과 경합을 벌인다. 유재석과 신동엽, 전현무 등 대표적인 남자 예능인들은 후보에서 빠졌다.
올해 처음 시상하는 뮤지컬 부문은 작품상·창작상·연기상 부문에서 수상자를 뽑을 예정이다. 첫 작품상 후보는 ‘긴긴밤’ ‘라이카’ ‘몽유도원’ ‘적토_고삐와 안장의 역사’ ‘한복 입은 남자’가 올랐다. 남녀 통합 연기상 후보는 김준수·민경아·박은태·유리아·홍광호 등이다.
시상식은 JTBC·JTBC2·JTBC4에서 동시에 생중계된다. 디지털 생중계는 네이버 플랫폼 ‘치지직’이 독점 중계한다. 진행은 신동엽·수지·박보검이 맡는다.
김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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