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클라라 주미 강·김선욱, 5년 만의 듀오…“약속 안 해도 뭘 할지 아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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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7일 서울 종로구 크레디아클래식클럽에서 열린 ‘클라라 주미 강 & 김선욱 듀오 리사이틀’ 기자간담회에서 피아니스트 김선욱과의 호흡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뉴스1]
‘믿고 듣는 듀오’가 돌아왔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39)과 피아니스트 김선욱(38)이 19일부터 11개 도시를 순회하는 전국 투어 콘서트를 연다. 2021년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녹음·공연 이후 5년 만이다.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크레디아클래식클럽 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클라라 주미 강은 두 사람의 연주 호흡에 대해 “선욱씨와는 (베토벤 프로젝트 이후에도) 해외에서 협연자와 지휘자로, 실내악 동료로 꾸준히 만나왔다”며 “무슨 약속을 안 해도 서로의 음악을 어떻게 그려나갈지 예상이 되는 사이”라고 소개했다.
두 연주자는 각자 솔리스트로 활동하는 동시에 2021년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프로젝트를 비롯, 여러 무대를 통해 듀오 파트너로 함께했다. 2025년 독일 베를린 피에르 불레즈 홀에서의 듀오 무대는 현지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올 1월 미국 LA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공연에 이어 8월에는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에서도 듀오 리사이틀이 예정되어 있다.
이번 투어에서는 베토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레스피기, 바인베르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한다. 지난해 독일에서 연주했던 프로그램이다. 클라라 주미 강은 “바이올린 독주회에서 소나타 네 곡을 연달아 연주하는 건 생각보다 드문 일”이라며 “보통의 독주회보다 피아니스트에게 큰 역할을 맡긴다는 건 믿음이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선욱씨가 5년 간 지휘자로서 많이 성장했다”며 “워낙 관현악적인 특성을 잘 살리는 피아니스트지만, 5년 전보다 연주가 더 웅장해지고 폭이 넓어졌을 거라 감히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투어 일정은 꽤 빡빡하다. 19일 세종예술의전당부터 30일 익산예술의전당까지 총 10회에 걸쳐 이뤄진다. 총 12일 중 공연장이 문을 닫는 월요일(25일)을 제외하면 11일 내내 무대에 오른다. 클라라 주미 강은 “기획사 측에 하루도 빠짐 없이 연주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돌아보면 바쁜 연주 일정을 통해서 내가 성장해왔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악기는 1702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튜니스’를 연주한다. 그는 “다소 남성적인 음색을 갖고 있는 악기라 무거운 주제를 소화해야 하는 이번 연주에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클라라 주미 강은 오는 8월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과 베토벤 협주곡 협연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다니엘 바렌보임과는 내가 12살 때, 그리고 지난해 두 차례나 연주가 취소됐다”며 “이번 여름에 27년간 품었던 꿈이 이루어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7일 서울 종로구 크레디아클래식클럽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연주자로서 ‘롱런’하는 비결로는 ‘잘 쉬기’를 꼽았다. 그는 “두 달 정도를 열심히 일하고 나면 2주 정도는 꼭 휴식기를 가진다”며 “지난 5일에는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뮌헨 필하모닉 내한 공연에 가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연주를 들었는데, 그렇게 스스로 채울 수 있는 시간이 있어야 관객들에게 내줄 에너지도 충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 스스로 내가 연주자로서 전성기에 있다는 걸 느끼곤 하지만 그걸 말로 표현하고 싶지는 않다”고도 했다. “나는 내 전성기가 50대에 오거나, 지금의 전성기가 30년은 됐으면 좋겠다. 바이올리니스트는 피아니스트나 지휘자보다 연주 생명이 짧다. 나는 그걸 깨고 싶다. 70대에도 부상 없이 꾸준히 연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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