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김도영이 무섭게 치기 시작한다…잃어버린 것을 되찾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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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자신의 포즈를 따라하고 있는 KIA 김도영. 고봉준 기자

“연봉 삭감은 결국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다시 올라가는 것 역시 내게 달렸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만능 타자’ 김도영(23)은 지난 스토브리그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지 않다. 이유는 올 시즌 연봉. 구단과의 연봉 협상에서 적잖은 진통을 겪었다. 2024년 KIA를 통합우승으로 이끌며 MVP까지 수상한 공로를 인정받아 1억원에서 5억원으로 연봉이 대폭 올랐던 김도영. 그러나 지난해 햄스트링만 세 차례 다치며 사실상 1년을 날려 대폭 삭감이 불가피했고, 결국 50%가 깎인 2억5000만원이 김도영의 새 연봉이 됐다.

자존심이 상했다. 2년 전 연말 시상식에서 품었던 MVP 트로피와 3루수 골든글러브도, 정상급 선수의 전유물인 고액 연봉도 모두 김도영의 손을 떠났다. 김도영이 겨우 30경기만 뛴 KIA는 지난해 8위로 추락했다. 그래서일까. 올 시즌 김도영의 방망이는 어느 때보다 빨리 달아올랐다. 3~4월 28경기에서 10개의 대포를 터뜨리며 가장 먼저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다. 또, 5월 첫 5경기에서도 홈런 2방을 추가해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현재대로라면 50홈런도 가능한 페이스다.

지난 5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을 마치고 만난 김도영은 이러한 맹타에도 “아쉽다”고 했다. 자신이 놓친 공이 너무 많다면서 올 시즌을 다시 시작하고 싶단다.

김도영은 아직 100% 전력으로 질주할 수 없는 상태다. 여전히 햄스트링 부상 재발 우려가 있어 주루와 수비 모두 조심스럽다. 최근에는 타격 도중 허리까지 삐끗해 걱정이 커졌다. 김도영이 얼굴만 조금 찌푸리면 KIA 벤치에는 긴장감이 돈다. 김도영은 “만족스럽지는 않아도 그래도 무난하게 야구를 하고 있어서 기쁘다. 일단은 홈런이든 안타든 타격 결과는 신경 쓰지 건강하게만 버티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이제 김도영은 잃어버린 것을 되찾기 위해 다시 달린다. 3~4월 맹활약으로 월간 MVP 후보에도 올랐지만, 이 정도로 만족할 선수는 아니다. 2년 전 쟁취했던 MVP의 명예와 각종 트로피가 김도영을 다시 기다리고 있다. 김도영은 “지금처럼 꾸준히 활약한다면 MVP 같은 부상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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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타 치는 김도영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4번타자 김도영이 1회말에 2루타를 때리고 있다. 2026.5.6 xxx64xxxxxxxxxx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선수에겐 자존심과 같은 연봉도 빼놓을 수 없다. 김도영은 “지난해에는 연봉이 그렇게 깎여야 하는 성적을 냈다. 연봉 삭감은 결국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고 담담하게 말하면서도 “다시 좋은 성적을 내다보면 더 좋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도영을 만난 5일은 어린이날이었다. 광주에서 나고 자란 김도영은 스스로를 “나는 부잡한 어린이였다”고 회상했다. 광주 사투리로 번잡하고 방방 뛰는 뜻이란다. 제2의 김도영을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하자 “야구든 다른 일이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했으면 즐겼으면 한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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