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英지선 첫 결과부터 우파성향 개혁당 승리…“노동당 초반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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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영국 지방선거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나이절 패라지가 이끄는 우파 성향 개혁당(Reform UK)이 노동당 강세 지역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키어 스타머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은 지난 2024년 7월 집권 이후 첫 대규모 선거에서 큰 타격을 받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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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젤 패라지 영국 개혁당(Reform UK) 대표가 7일(현지시간) 영국 클랙턴온시 인근 제이윅의 한 펍에서 지방선거 후보자들과 만나 취재진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가디언·BBC 등 영국 언론의 이날 오전 6시30분(한국시간 오후 2시30분) 기준 개표 결과에 따르면 노동당은 잉글랜드 북동부 하틀풀, 중부 레디치·탬워스·테임사이드, 남서부 엑서터, 남부 사우샘프턴 의회 통제권을 잃었다. 지방의회에서 과반 의석을 잃어 더는 의회를 주도하지 못 하게 된 것이다. 반면 개혁당은 하틀풀에서 선거 대상 12석 전석을 차지했고, 탬워스에서는 9석을 추가 확보하며 노동당 과반을 무너뜨렸다. 테임사이드에서도 18석을 늘리며 노동당 주도권을 빼앗았다. 개혁당은 중부 뉴캐슬언더라임 의회도 보수당으로부터 빼앗아 첫 의회 장악에 성공했다.

전통적 노동당 지지 기반에서도 균열이 나타났다. 과거 광산 산업 중심지였던 북서부 위건에서는 노동당이 방어하던 20석 전석을 개혁당에 내줬다. 런던 남서부 원즈워스에서도 노동당은 보수당에 밀려 의회 통제권을 상실했다. 노동당은 런던 머턴과 해머스미스·풀럼, 남부 레딩 등 소수 지역에서만 가까스로 의회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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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남서부 배터시의 임시 투표소 앞에서 한 시민이 안내 표지판을 정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잉글랜드 136개 지방의회 5014석과 런던 6개 시장직, 스코틀랜드 의회 129석, 웨일스 의회 96석을 두고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개혁당은 현재까지 300석 이상을 추가 확보했고 노동당은 150석 이상을 잃었다.

BBC의 여론조사 전문가 존 커티스는 “개혁당이 사실상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여러 정당이 15~20%대에 몰려 있어 영국 정치의 분열이 확인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패라지 개혁당 대표는 “영국 정치의 역사적 변화가 진행 중”이라며 “좌우 구도는 끝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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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영국 클랙턴온시의 지방선거 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 안내 카드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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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젤 패라지 영국 개혁당(Reform UK) 대표가 7일(현지시간) 잉글랜드 월턴온더네이즈의 한 투표소에서 지방선거 투표에 앞서 투표 안내 카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번 결과는 예견된 흐름이었다는 평가다. 유고브가 6일 공개한 조사에서는 개혁당 지지율이 25%로 노동당(18%)과 보수당(17%)을 모두 앞섰다. 영국인의 68%는 정부 국정 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스타머 총리 개인에 대한 호감도도 낮다.

외신들은 경제난과 중동 문제에 대한 불만을 원인으로 짚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경제 위기가 유럽 전역에서 민족주의 우파 부상을 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자지구 사태에 대한 분노가 노동당 부진의 핵심 이유 중 하나”라고 전했다. 사실상 “2024년 총선 이후 스타머 정부가 맞는 최대 시험대”(가디언)란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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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부인이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지방선거 투표소에 도착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이로 인해 노동당 내부에서는 스타머 총리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조나단 브래시 노동당 의원은 가디언에 “총리가 물러날 시점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당 좌파 중진인 존 맥도널 전 예비재무장관도 “악몽 같은 결과가 현실화된다면 지도부 교체 논의도 의제에 올라야 한다”고 했다. 반면 노동당 지도부는 “아직 개표가 많이 남아 있다”며 지도부 교체론 확대를 경계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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