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호르무즈 봉쇄 뚫었다?…장금상선 “우리 소유·운용 유조선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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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호르무즈 해협 오만 무산담 해안의 선박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흔들리는 가운데 한국 해운사 장금상선(시노코) 관련 유조선이 위치추적 장치를 끈 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 장금상선 측이 “자사 소유·운용 선박이 아니다”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간) 해운 데이터 업체 케이플러(Kpler)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자료를 인용해 최근 유조선 3척이 위치추적장치(AIS)를 끈 상태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장금상선 관련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바스라 에너지’도 포함됐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지난 1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드노크의 지르쿠 원유 터미널에서 원유 200만배럴을 선적한 뒤, 6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8일 UAE 푸자이라 터미널에 화물을 하역했다.

하지만 장금상선은 이후 공식 설명을 통해 “해당 선박은 장금상선이 실질적으로 소유하거나 운영·통제하는 선박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장금상선 측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계열사인 장금마리타임이 특수목적법인(SPC)으로부터 단기 용선한 뒤, 이를 다시 제3 선주에게 재용선해준 선박이다.

회사 관계자는 “해당 SPC는 장금상선 소유가 아니며 지분 관계도 없다”며 “현재 장금상선이 실질적으로 운용하는 선박으로 보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해운업계에서는 이 같은 재용선 구조가 국제 해운시장에서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거래 방식이라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해운업에서는 선박을 임대한 뒤 다시 제3자에게 재임대하는 방식이 흔한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존 외신 보도에서 장금상선이 직접 해당 유조선을 운용하며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 관여한 것처럼 비춰진 부분은 실제 운용 구조와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억류된 국내 해운사 선박은 총 26척이다. 해당 선박에 탑승 중인 한국인 선원은 123명이며, 외국 선박에 승선한 한국인 선원까지 포함하면 현지 체류 인원은 총 158명에 달한다.

억류 선박 26척 가운데 10척은 연 매출 100억원 미만의 영세 선사 8곳 소속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선사는 운항 차질에 따른 손실뿐 아니라 급등한 전쟁보험료, 유류비, 선원 위험수당 등 각종 추가 비용까지 떠안으며 하루 평균 총 5억8000만원 규모의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봉쇄 상황이 길어질 경우 중소 선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선박 운항이 중단돼 수익은 끊긴 반면 보험료와 인건비, 선박 유지비 등 고정비는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이 묶여 있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중소 선사들은 사실상 버티기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며 “특히 영세 업체들은 현금 흐름 자체가 막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부는 긴급 금융 지원과 선원 안전 관리, 항로 대체 지원 등을 포함한 대응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해양수산부는 관계 부처 및 업계와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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