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3B 원하는 트럼프, 3T 노리는 시진핑…2인자 루비오·차이치 배석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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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베이징 수도공항에 미 공군 C-17 수송기가 착륙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13일부터 15일까지 중국을 방문하며, 이란 문제와 무역 문제 등 현안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논의할 예정이다. AFP=연합뉴스
중국이 오는 14일 베이징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최우선 이슈로 내세웠다. 12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중국의 소리(中國之聲)’를 뜻하는 종성(鐘聲) 칼럼에서 대만→경제→국제현안(기후변화, 인공지능, 지역분쟁) 순서로 의제를 열거했다.
칼럼은 대만 문제에서 분명한 입장을 촉구했다. “시진핑 주석이 여러 차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의 원칙적 입장을 설명했다”며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의 핵심이자, 중미 관계에서 넘을 수 없는 레드라인이자, 최대리스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역대 정부가 대만 문제에서 밝힌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은 13일 트럼프 대통령을 공항에서 영접할 때부터 15일 오찬 직후 환송까지 40여 시간 동안 이 문제에 집중할 예정이다.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는 발언을 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부산 회담에서 대만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던 것에서 180도 달라졌다.
경제는 두 번째다. 인민일보는 “지난해 이후 중·미 양측 대표단은 이미 여섯 차례 협상했고, 곧 새로운 협상을 거행한다”며 13일 서울 협상을 낙관했다. 그러면서 “양측은 큰 장부(大賬)를 셈하고, 더 길고 멀게 봐야 한다”며 단기적인 거래만 중시하지 말라고 권했다.
인류 공동의 문제는 끝으로 밀렸다. 칼럼은 “기후변화의 위험이 고조되고, 인공지능(AI)의 안보 우려가 부각되며, 지역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장기화하고 있다”며 “세계는 안보와 거버넌스의 적자(赤字)에 직면했다”고 우려했다. 이란과 호르무즈해협 이슈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미국의 제재 공세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셈법으로 풀이된다.
이번 회담은 보잉 항공기(Boeing), 대두(Bean), 쇠고기(Beef)의 대량 구매를 원하는 트럼프의 3B와 대만(Taiwan), 관세(Tariff) 인하 혹은 동결, 첨단기술(Technology) 규제 완화를 노리는 시진핑의 3T 거래로 요약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에게 내세울 구체적 성과를 원하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2017년 11월 트럼프의 방중 당시 2535억 달러(당시 환율 283조원) 상당의 구매 목록을 선물했지만, 무역 전쟁을 겪어야 했다. 이번 회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바이든 전임 행정부에서 중국 전략을 설계했던 커트 캠벨 아시아그룹 회장은 “만약 미국이 대만과 기술 분야에서 양보하고, 중국이 대두 구매와 마약 규제를 약속한다면 이는 사실상 미국이 중국의 야망을 묵인하는 것”이라고 포린어페어스 기고에서 지적했다.
전임 주중 대사였던 니컬러스 번스 하버드대 교수는 11일 포린어페어스에 시 주석을 경험 많은 협상가로 평가했다. 경청하는 스타일, 세부사항을 완전히 숙지하는 능력, 마오쩌둥 이후 최강의 권력, 트럼프를 다뤘던 경험 등을 높이 샀다. 그러면서 “동맹·안보·인권이 빠진 데탕트는 미국의 전략적 이익을 뒷받침하는 데탕트가 아니라 중국의 야망에 대한 미국의 묵인으로 귀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7년 11월 9일 중국 수도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회담하고 있다. 신화통신
트럼프·시진핑 배석자 정치 주목
14일 회담에서 미·중 정상의 옆자리 배석자도 관전 포인트다. 양국 공식 2인자인 JD 밴스 부통령과 리창(李强) 총리가 빠지고 10·29 부산회담 때처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차이치(蔡奇) 중앙판공청 주임 겸 상무위원이 오른쪽에 앉을 전망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차이 주임이 시 주석 오른쪽에 앉을 것”이라며 “서열 2위인 리창보다 더 광범위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이 발표한 일정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리창 총리의 별도 회담이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 2017년 리커창 당시 총리와 회담을 가졌던 것과 달라졌다.
지난 2017년 4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에서 세 번째)이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의 마라라고 별장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양자 회담을 갖고 있다. 로이터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베이징 방문도 주목된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 2020년 상원위원 당시 급진적인 반중(反中) 입장을 이유로 제재를 받았다. 중국 입국이 금지된 상태로 지난해 1월 국무장관 취임 후 이번이 첫 방중이다.
배석자 규모도 부산회담의 6명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시 주석은 부산 회담에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 허리펑 부총리, 차이치 중앙판공청 주임, 왕이 외교부장, 정산제 국가발전개혁위 주임, 왕원타오 상무부장 등 6명을 배석시켰다. 지난 2017년에는 추이톈카이 주미대사, 중산 상무부장, 허리펑 국가발전계획영도소조 주임, 리쭤청 중앙군사위 연합참모장, 양제츠 국무위원, 류허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 왕양 부총리, 딩쉐샹 중앙판공실 주임, 류옌둥 부총리, 궈성쿤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 왕이 외교부장, 샤오제 국무원 부비서장, 정쩌광 외교부 부부장 등 13명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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