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다음은 쿠바?”…미, 정찰기 띄우고 제재 조이며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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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최근 쿠바에 대해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제재 수위를 높이며, 미국의 다음 표적이 이 나라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베네수엘라나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직전 상황과 매우 흡사하다”(CNN)는 분석마저 나온다.
쿠마계 이민자 가정 출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기자회견장에서 이란 전쟁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 NBC뉴스는 11일(현지시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백악관은 군사 개입 없이도 올해 말까지 쿠바 정권이 붕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국방부가 쿠바 관련 군사 계획을 새로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악시오스 또한 이날 “트럼프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수위 높은 최근 발언은 쿠바 침공 가능성이 가까워졌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미 언론에서 이 같은 분석이 나오는 것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쿠바 압박 수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우리 함대가 쿠바 앞바다에 서면 그들은 즉시 항복할 것”이라며 군사 작전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너무 늦기 전에 협상하라”(1월)거나 “이란 다음은 쿠바가 될 수 있다”(3월)고 했던 지난 언급보다 더 거세졌다.

지난 2월 4일(현지시간) 이후 미국 플로리다·잭슨빌 일대에서 출격해 쿠바 수도 아바나와 산티아고데쿠바 인근까지 비행한 경로 표시한 '쿠바 인근 미군 감시 비행 경로' 지도. 주황색 선은 비행 경로. 사진 CNN
실제 공개 정찰도 증가했다. 전날 CNN의 항공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2월부터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통신감청 정찰기인 RC-135V 리벳조인트, 최첨단 고고도 무인 정찰기 트리톤(MQ-4C) 등을 투입해 최소 25차례 이상 쿠바 인근에서 정보수집 비행을 했다. 일부 항공기는 쿠바 해안에서 불과 64㎞ 거리까지 접근했다고 한다.
새로운 추가 제재도 최근 발표됐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7일 쿠바 국내총생산(GDP)의 약 40%를 차지하는 군부 산하 국영기업 가에사(GAESA)와 최고경영자, 국영 니켈 기업인 모아 니켈(MNSA)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루비오 장관은 가에사를 “쿠바 공산주의 체제의 심장부”라 규정하며 “쿠바 국민을 희생시키면서 천연자원을 착취해 왔다”고 비판했다. 지난 1월 베네수엘라와 멕시코산 석유의 쿠바 공급을 차단한 데 이은 타격이다.
미겔 디아스카넬(왼쪽) 쿠바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FP=연합뉴스
쿠바 정부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카를로스 페르난데스 데 코시오 쿠바 외교부 차관은 12일 루비오를 겨냥해 “아무런 증거도 없이 쿠바 정부가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쿠바 국민 전체에 대한 집단적 처벌과 군사적 공격 가능성까지 정당화하려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브루노 로드리게스 외무장관도 “쿠바 민족에 대한 집단 처벌”이라 비난했고,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미국의 군사 공격 시 혁명을 위해 죽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현재 쿠바에선 대규모 정전과 식량·연료 부족이 일상화됐으며, 약 9만 6000건의 수술이 연기되고 학교들이 단축 수업을 하는 등 공공 서비스가 마비 상태라고 미 포브스가 전했다.
지난달 7일(현지시간) 쿠바 시에나가 데 사파타의 팔피테에서 정전 사태로 깜깜한 한 가정집. 로이터=연합뉴스
다만 실제 군사 행동 가능성을 두고는 신중론도 나온다. 미 국무부는 11일 군사개입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 문제와 관련해 외교적 해결을 선호한다”고 밝혔다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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