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핵잠 원자로 싣고 北향하던 러 선박…나토군에 의해 침몰됐나
-
1회 연결
본문

북한측에 전달할 핵추진잠수함 원자로 부품을 적재했다는 의혹을 받는 러시아 화물선 우르사 마요르호. 라 베르다드 캡처
지난 2024년 12월 지중해 스페인 앞바다에서 침몰한 러시아 화물선이 서방측 개입으로 침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가 북한측에 핵추진잠수함(핵잠) 원자로 기술을 이전하려는 걸 미국 등 서방 국가가 저지하려 했다는 분석이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 화물선 ‘우르사 마요르’호는 상트페테르부르크항에서 출항한 지 12일만인 2024년 12월 23일 스페인 연안에서 약 100㎞ 떨어진 해상에서 연쇄 폭발과 함께 침몰했다.
우르사 마요르호를 소유한 회사인 오보론로지스틱스는 침몰 나흘 후 선박이 ‘표적 테러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선체에 50㎝×50㎝ 크기의 구멍이 뚫려 있었고 금속 파손 부위가 안쪽으로 향해 있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해 12월 2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스페인 당국은 당시 이런 구멍이 초공동 어뢰 ‘바라쿠다’에 의해 생겼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CNN은 이를 근거로 우르사 마요르호 침몰을 “미국 등 서방 군대가 러시아가 주요 동맹국인 북한에 핵 기술 장비를 제공하는 걸 막기 위해 벌인 이례적이고 중대한 개입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물의 항력을 감소시키기 위해 진행 경로 앞에 공기를 발사하는 초공동 어뢰를 보유한 나라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일부, 러시아, 이란 정도뿐이기 때문이다. 당시 사고가 발생한 지역이 스페인 영해 앞이라면 미국과 스페인 등 나토 회원국이 개입했을 확률이 높다는 게 CNN의 분석이다.
우르사 마요르호 침몰 이후 러시아와 미국의 움직임도 이 같은 의혹을 더 키운다. 마요르호가 침몰한지 1주일 후 러시아 ‘얀타르’호는 침몰 해역에 와서 닷새간 머물렀는데, 그 후 4건의 추가 폭발이 포착됐다. CNN은 이것이 해저에 가라앉은 우르사 마요르호의 잔해를 겨냥한 파괴 행위였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얀타르호는 연구 선박 명목으로 나토 해역에서 정탐과 교란 활동을 한다는 의심을 받아 왔다. 미국의 핵 탐지 정찰기인 ‘WC-135R’ 도 지난해 8월 28일과 지난 2월 6일에 해당 해역 위를 비행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12월 25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스1
우르사 마요르호의 침몰 사실은 지난해 12월 스페인 매체 라 베르다드의 보도로 알려졌다. 당시 라 베르다드는 “스페인 당국은 당시 침몰한 러시아 선박 우르사 마요르호가 북한으로 향하는 VM-4SG 원자로 2기의 케이싱(외부 덮개)을 싣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VM-4SG는 전략 핵잠에 사용되는 VM-4 계열 소형 원자로의 개량형으로 러시아 해군이 운용하고 있다. 케이싱은 원자로를 둘러싼 금속 외피로 냉각·차폐·배관 체계와 맞물리는 핵심 구조물이다.
라 베르다드는 “스페인 당국은 이런 정황을 종합해 우르사 마요르호가 원래 목적지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가 아닌 북한 나선항으로 향하고 있었다고 추정한다”고 전했다. 나선항 하역에 사용될 용도로 대형 크레인이 선박에 함께 실렸다는 추론도 나왔다.
스페인 당국의 조사가 사실이라면 2024년 말 이미 러시아가 북한에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대가로 핵잠용 원자로를 통째로 지원했다는 의미가 된다. 우르사 마요르호의 침몰 시점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우크라이나 전쟁 현장에 북한군을 파병한 지 불과 두 달이 지난 때였다. 북한은 우르사 마요르호 침몰로부터 약 1년 뒤인 2025년 12월에 첫 핵추진 잠수함의 외형을 공개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