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나홍진 ‘호프’ 경쟁진출, 박찬욱 심사위원장…칸 접수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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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감독의 SF 액션 스릴러 영화 '호프'가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사진은 영화에서 부서진 담 벼락에 몸을 피한 채 총을 든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의 모습이다. 사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한국 장르영화가 또다시 칸을 호령할 수 있을까. 나홍진 감독의 SF 액션 스릴러 ‘호프’가 황금종려상을 겨루게 된 제79회 칸국제영화제가 12일(현지 시간) 프랑스 남부 휴양지 칸에서 개막한다.

12일 79회 칸국제영화제 개막 #나홍진 '호프' 황금종려상 겨뤄 #심사위원장은

연상호 감독은 좀비 영화 ‘군체’로 ‘부산행’이 공개됐던 미드나잇 스크리닝(심야상영) 부문을 10년 만에 다시 찾게 됐다. ‘호프’의 주연 황정민·조인성·정호연 등과 ‘군체’의 전지현·구교환 등 스타들도 현지 레드카펫을 수놓는다. 지난해 칸 주요 부문에서 장편영화 0편 초청이란 굴욕을 당했던 한국영화가 1년 만에 설욕전에 나섰다. 올해 경쟁 부문 수상작을 결정하는 심사위원장은 박찬욱 감독이 한국인 최초로 맡아 할리우드 배우 데미 무어 등과 심사에 나선다. 심사위원장은 대상인 황금종려상의 시상도 겸한다.

한국영화는 칸에서 매해 대중적 영화를 주로 소개하는 심야상영 부문의 단골이 될 만큼 작가주의 색채가 가미된 장르영화로 주목받아왔다. ‘호프’로 올해 최초 경쟁 진출한 나 감독도 이런 경향의 연장선으로 점쳐진다. 그간 칸 주요 부문 초청을 소위 ‘박·봉·홍·이’(박찬욱·봉준호·홍상수·이창동) 감독이 독점해온 상황을 끊어냈다는 점에서 세대교체의 신호탄으로 볼 수도 있다.

나홍진은 데뷔작인 스릴러 ‘추격자’가 2008년 심야상영에 초청된 걸 시작으로 칸이 주목해온 감독이다. 전작인 느와르 액션 ‘황해’가 2011년 주목할 만한 시선, 미스터리 스릴러 ‘곡성’이 2016년 비경쟁 부문에 상영됐고, 네번째 장편 ‘호프’로 경쟁 부문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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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이 영화제 개막 전날인 현지시간 5월 11일 프랑스 칸의 호텔 마르티네즈에 도착하고 있다. 박찬욱 감독은 올초 심사위원장 선정 소감에서 “증오와 분열의 시대에 한편의 영화를 보기 위해 영화관에 모여 숨결과 심장박동을 맞추는 단순한 행위가 마음을 움직이고 보편적 연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로이터=연합

현지시간 오는 17일 공식 상영하는 ‘호프’는 비무장지대(DMZ) 인근의 외딴 항구마을에 정체불명 존재가 목격된 뒤 벌어지는 주민들의 사투를 그렸다.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외계인 캐릭터로 한국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예년에 비해 할리우드 대작 초청이 줄어든 올해 칸에서 ‘호프’가 한층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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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군체'의 연상호 감독과 배우 전지현(오른쪽)이 6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군체'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뉴스1

한편, 올해 최종 후보 22편이 선정된 공식 경쟁부문에선 작년에 이어 일본영화가 또 다시 강세를 보였다. 이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를 비롯해, 하마구치 류스케, 후카다 고지 등 신구 감독의 영화 3편이 초청됐다. 스페인도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자전적 신작을 비롯해 ‘비 러브드’ ‘라 볼라 네그라’ 등 3편이 초청됐다. 역시 황금종려상 수상 경력이 있는 루마니아의 크리스티안 문주, 이란의 아쉬가르 파라디, 벨기에 신예 루카스 돈트 등 쟁쟁한 감독의 신작이 ‘호프’와 수상을 겨룬다.

한국영화로는 올해 칸 비공식 부문인 감독주간에 정주리 감독의 ‘도라’도 초청됐다. 한국 및 유럽 자본이 공동 투자된 작품으로, 프랑스 촬영감독이 참여하고, 일본의 글로벌 스타 안도 사쿠라가 김도연·송새벽 등과 호흡을 맞췄다. 정 감독은 데뷔작 ‘도희야’(2014)가 주목할 만한 시선에 상영, ‘다음 소희’(2022)가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된 데 이어 연출작이 모두 칸에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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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 정주리 감독의 '도라' 포스터. 사진 영화사레드피터

학생 단편 경쟁 ‘라 시네프’ 부문엔 홍익대 최원정 감독의 3D 애니메이션 ‘새의 랩소디’, 재미교포 나딘 미송 진 감독이 한국계 이민자 가족을 그린 ‘사일런트 보이시스’가 나란히 발탁됐다. VR 등 몰입형 단편들이 겨루는 이머시브 경쟁 부문에는 한국의 우현주·박지윤 감독의 VR 단편 ‘부우우--- 피이이---’가 진출했다.

올해 명예 황금종려상(평생공로상)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피터 잭슨 감독, 배우 겸 가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공동 수상했다. 할리우드 배우 존 트라볼타는 72세에 연출 데뷔작 ‘프로펠러 원웨이 나이트 코치’로 프리미어 섹션을 찾는다.

올해 칸영화제는 오는 23일까지 12일간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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