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차 부서져도 안 멈춘다”…첫 코너부터 연쇄충돌 ‘미친 레이스’ [스튜디오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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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486]은 중앙일보 사진부 기자들이 발로 뛰어 만든 포토스토리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중앙일보는 상암산로 48-6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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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N 페스티벌'이 지난 9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개막했다. 이날 레이스 전용 아반떼 N을 타고 레이스를 펼치는 'N1' 클래스 결선 경기에서 엔트리 넘버 02번과 85번 차량이 크게 충돌해 휀다와 본넷이 날아가고 있다. 바로 뒤를 달리던 69번 차량은 충격의 여파로 외벽에 정면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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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사고 차량들은 차체가 드러날 정도로 크게 파손됐지만 레이스를 끝까지 이어나갔다.

'끼이익'

고막을 찢을 듯한 날카로운 굉음 소리와 함께 경주용 자동차들이 거침없이 첫 코너로 진입한다. 부딪힐 듯 스치는 옆 차는 아랑곳하지 않고 앞으로만 돌진한다. 레이스에 나선 수십 대의 경주차들은 서로 먼저 코너를 빠져나가려고 좁은 서킷에서 치열하게 어깨 싸움을 벌였다. 한순간 아찔한 충돌음과 함께 차량 세 대가 연달아 충돌했다. 충격으로 휀다와 보닛이 날아가고 엔진이 다 드러나도 세 차량 중 어느 하나 물러섬이 없다. 더 큰 굉음을 내며 서킷을 내달린다. 여름을 떠올리는 강렬한 햇살 아래 경주차들의 박진감 넘치는 추월 장면이 잇달아 펼쳐지는 '현대 N 페스티벌'이 지난 9일 경기도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개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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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1' 클래스에 참가한 31번 차량의 김효겸 선수가 코너를 빠져나간 뒤 역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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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1' 클래스 결선 경기는 모든 차량이 정렬 후 정지 상태에서 신호에 따라 출발하는 '스탠딩 스타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출발 신호와 함께 경주차들이 일제히 속도를 올리고 있다.

'현대 N 페스티벌'은 국내 최대 규모의 '원메이크 레이싱' 대회다. 원메이크 레이싱이란 단일 차종끼리 승부를 겨루는 경주 방식을 말한다. 순정을 기반으로 레이싱이 가능하도록 최소한의 튜닝만 허용해 차량의 성능 차이보다 드라이버의 주행 실력이 승패를 좌우한다. 최고 속도를 내려면 차량 무게를 최대한 가볍게 해야 한다. 그래서 차량 내부에 의자는 운전석 하나만 있다. 에어컨도, 냉각팬도 없다. 하여 주행 중 내부 온도는 60~70도까지 치솟는다. 레이스 종료 후에는 송풍기로 엔진을 식혀줘야 한다. 경기에 참여한 레이서들은 16개의 코너로 이루어진 4346m 스피드웨이 서킷을 2분여 만에 주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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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1' 클래스 선수들이 직선 주로를 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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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1' 클래스 선수들이 드리프트 주행으로 코너를 통과하고 있다. 레이스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날카로운 코너링은 필수다. 서킷에 난 검은 타이어 자국이 가장 짙은 부분이 가장 많은 차량들이 지나간 최적의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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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최고 속도로 직선 주로를 빠져나가고 있다. 서킷 가까이에 선 관람객들은 굉음과 함께 짜릿한 속도를 체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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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가 중반부를 지나면 순위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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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1' 클래스에 참가한 권혁진 선수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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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탭들이 차량 내부 온도를 낮추기 위해 송풍기를 틀고 타이어를 교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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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 전용 경주차 내부. 무게를 줄이고 속도를 높이기 위해 조수석이 없다. [사진 현대n페스티벌]

수십 대의 차량이 11~15m 폭의 서킷에 뒤엉켜 질주하기 때문에 경주 중 사고는 흔한 일이다. 특히 스타트 직후 첫 코너에서 차들이 뒤엉키며 사고가 가장 자주 일어난다. 이 부근 서킷 바닥에는 자동차 잔해 조각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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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코너의 충돌로 차량이 크게 파손된 엔트리 넘버 02번 김주한 선수가 포기하지 않고 순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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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 넘버 55번 차량이 충돌로 코스를 이탈해 외벽과 정면 충돌했다. 이 충격으로 한쪽 바퀴가 빠져 레이스가 불가능해지자 안전 요원들이 급히 경주로를 정비하고 있다. 차량의 탑승했던 선수는 인근에 대기해 있던 구급차를 통해 곧바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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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이 불가능해진 차량을 안전요원들이 지게차를 이용해 이송하고 있다. 이때는 세이프티 카가 투입되어 추월이 금지된 채 모든 차량이 세이프티 카 뒤에서 일정 속도로 주행한다.

'현대 N 페스티벌'은 2003년 '현대 클릭 스피드 페스티벌'로 시작해 이름을 달리하며 지금까지 20여년간 이어지고 있다. 경기 종목은 아이오닉 5N으로 하는 국내 유일 전기차 원메이크 레이스인 ‘그란 투리스모 EN1’와 레이스 전용 아반떼 N을 타고 벌이는 상위 클래스인 ‘N1’, 아반떼 N을 타는 ‘N2’, 그리고 올해 아마추어도 참가할 수 있는 ‘N3’클래스가 신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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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관계자가 레이스 3분 전 사인 보드를 들고 경기 시작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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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용 '아이오닉 N'을 타고 펼치는 'EN1' 결선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이 지그재그 주행을 하며 속도를 올리고 있다. 'EN1' 결선 경기는 한 바퀴를 돌고 난 후 대열 유지하고 주행 중 신호에 따라 출발하는 롤링 스타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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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1' 결선 경기에서 엔트리 넘버 01번 차량이 서킷에 놓인 차량 잔해를 무시하고 주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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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최적의 코스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자리 싸움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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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속도로 코너에 진입한 한 차량이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밀려나 외곽 라인 타고 주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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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장에는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온 관람객들이 빼곡히 자리했다.

이날 열린 EN1 클래스 개막전에서 금호SL 팀의 디펜딩 챔피언 이창욱 선수가 12분10초862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N1 클래스에서는 DCT 레이싱의 권혁진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팀 HMC 소속으로 N1 클래스 참가한 방송인 양상국 선수도 팀 순위 3위를 기록하며 이날 시상대에 함께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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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EN1' 결선 경기에서 엔트리 넘버 01번의 이창욱 선수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지 선수의 차량 앞쪽이 충돌로 파손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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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EN1' 결선 경기 1위를 차지한 이창욱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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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팀 순위 3위를 기록해 시상대에 선 방송인 양상국 선수가 샴페인을 터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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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양상국 선수.

이번 대회가 처음인 아마추어 참가자 윤여준(23, N3 30번카)씨는 "긴장감을 느낄 새도 없이 짜릿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며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날 랩타임 2분 18초 4를 기록해 N3 클래스 1위를 차지한 윤씨는 "앞으로 이어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이어가 3년 안에 N1에서 경기하는 프로레이서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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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3' 클래스 1위를 기록한 아마추어 참가자 윤여준 선수가 레이스를 마친 뒤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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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관람에 앞서 열린 '그리드 워크'에서 관람객들이 서킷으로 직접 들어와 선수, 차량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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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을 찾은 시민들은 전문 인스트럭터와 함께 서킷에서 고성능 주행을 체험하는 'N택시'도 체험할 수 있다.

참가 선수들은 이날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1라운드 개막전을 시작으로 인제 스피디움,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 등에서 7개월 동안 총 6라운드 간의 열띤 경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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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선수들이 막판 순위 경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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