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UAE, 사우디 거부로 이란 공동 대응 무산 후 이스라엘과 밀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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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주 칼리파가 UAE 국기 색상으로 조명을 밝히고 있다. AP=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의 공습에 대한 걸프 동맹국들의 공동 군사 대응을 추진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거부로 무산되자 크게 실망하고 독자적인 안보·경제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1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폭격 직후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이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등 주변국 정상들과 접촉해 집단적 보복 대응을 설득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UAE는 이란으로부터 미사일과 드론 3000여 발의 공격을 받는 등 이스라엘보다 더 큰 안보 위협에 직면한 상황이었다.
특히 이란이 걸프 산유국의 생명줄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자 UAE 지도부는 걸프협력회의(GCC) 차원의 강력한 억제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사우디와 카타르 등 주변국들은 “우리의 전쟁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고 공동 대응 제안을 거절했다.
이러한 동맹국들의 ‘외면’은 수단 및 예멘 내전, 경제권 경쟁 등으로 이미 금이 가기 시작했던 UAE와 사우디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킨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UAE는 ‘형제국’ 대신 이스라엘과의 밀착이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선택했다.
실제로 지난 4월 UAE는 이스라엘과 공조해 이란을 직접 공습했고 정보 공유 및 표적 설정 등 군사적 협력을 긴밀히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의 방공망인 ‘아이언돔’ 포대와 운용 병력이 UAE에 배치되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이러한 안보적 갈등은 경제적 균열로도 이어졌다. UAE는 지난 1일을 기해 사우디가 주도하는 석유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하며 독자 노선을 공식화했다.
블룸버그는 “걸프 국가 모두가 이란의 위협을 받고 있지만 UAE는 자신들만이 전례 없는 대규모 공격을 받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전통적 우방에 실망한 UAE의 ‘과감한 변화’가 중동의 지정학적 지형을 새롭게 재편하고 있다”고 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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