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만 공격하면 막을 건가” 시진핑, 트럼프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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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미·중 정상회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15일 베이징 중난하이 환담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먼저 앉을 것을 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5일 중국 권력의 심장부인 중난하이(中南海·중남해)에서 함께했다. 54년 전인 1972년 중국 방문을 “세계를 바꾼 일주일”이라고 자평한 리처드 닉슨 당시 미 대통령이 마오쩌둥을 만난 역사적 장소다. 이날 두 정상은 시 주석의 집무실 바로 옆 건물인 순일재(純一齋)에서 담소를 나눴다. 시 주석은 “이곳은 당 중앙과 국무원 지도자의 집무실이자 내가 일하고 생활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이번 방문은 놀라운 방문(Incredible visit)이었고 우리는 환상적인 무역 합의를 이뤄냈다”며 “이는 양국과 세계 모두에 유익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이란 문제에서 매우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양국 모두 이 상황이 신속히 해결되길 원한다. 호르무즈해협도 개방돼야 한다”며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시 주석도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방중이었다”고 답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함께 ‘중·미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라는 새로운 지위를 확정했고 경제·무역 관계의 안정을 유지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확대했으며 상호 우려 사항을 절절히 해결한다는 중요한 컨센서스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MAGA)를 희망하고, 나는 중국 국민을 이끌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양국은 협력 강화를 통해 각자의 발전과 진흥을 촉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국빈 만찬 건배사에 이어 이날 회동에서도 미국의 MAGA와 중국의 부흥을 동급에 올리며 주요 2개국(G2) 체제를 거듭 선언한 것이란 평가다. 이와 관련, 왕이 외교부장도 이후 브리핑에서 “양국이 각자 발전의 중요한 시기에 열린 역사적 회동”이란 표현을 썼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답방 요청을 받아들였다. 왕이 부장은 “시 주석이 올가을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대만 공격하면 막을 건가” 시진핑, 트럼프에게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 전용차인 비스트는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간) “위대한 중국 공산당 만세” “백전백승의 마오쩌둥 사상 만세”라는 표어가 적힌 중난하이의 정문인 신화문을 통과했다. 시 주석은 중난하이의 남쪽 호수인 남해(南海)를 내려다보는 풍택원 정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맞았다.
이후 두 정상은 정곡(靜谷)으로 불리는 황제의 정원을 산책했다. 시 주석이 두 나무줄기가 합쳐진 연리 측백나무 앞에서 설명하는 사진도 공개됐다. 과거 중앙군사위원회 판공청으로 사용했던 춘우재 앞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두 정상은 다과를 위해 순일재로 들어섰다.
전날 천단(天壇)에서 중국인의 우주관과 처세 철학을 설명했던 시 주석은 이날도 “신중국 성립 후 마오쩌둥·저우언라이, 이후 덩샤오핑·장쩌민·후진타오가 모두 이곳에서 근무하고 생활했다”며 중난하이의 유래를 상세히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보인 장미 씨앗도 보내겠다고 했다. 리노베이션에 들어간 백악관의 로즈가든을 위한 선물이다.
이틀간 약 9시간에 걸친 회동은 시종 화기애애하게 진행됐지만 이란 문제 등 특정 현안과 관련해선 양국의 입장이 미묘하게 엇갈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호르무즈해협의 재개방을 원하며 이란에 군사장비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신화통신은 호르무즈해협 개방과 이란 핵 불용은 언급하지 않고 “양측은 일련의 지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만 밝혔다.
다만 중국 측은 회담 결과를 두고 성과를 부각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과 상호 대등한 수준의 관세 인하 틀 아래 양자 무역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며 “미중 무역 협상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고 무역·투자위원회 설립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반면 시 주석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하나의 중국’에 대한 명확한 지지 표명을 받아내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왕이는 대만 문제와 관련해 “회담을 통해 미국 측이 중국의 입장을 이해하고 우려를 중시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와 마찬가지로 대만 독립을 인정하거나 수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 문제를 잘못 처리할 경우 미중 간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며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박 3일 방중 일정을 마친 뒤 전용기를 타고 귀국길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시 주석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면서도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다. (중국과) 분쟁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방어할 것인가’라는 기자들 질문에 “시 주석이 오늘 내게 그것을 물었지만 나는 그런 것에 대해선 얘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걸 아는 사람은 오직 한 사람뿐이며 바로 나다. 나만 유일하게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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