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흘간 35만명 면치기”…CNN도 극찬한 ‘원조 라면도시’ 비밀
-
5회 연결
본문

지난 12일 CNN은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농심 라면공장 현장 취재와 함께 'K-라면'에 대해 소개했다. CNN 홈페이지 캡쳐
“대한민국 구미에 위치한 농심 라면 공장 현장에서 한 편의 ‘산업 교향곡’이 울려 퍼지고 있다.”
지난 12일 미국 CNN이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농심 라면 공장 생산 현장을 이런 내용의 기사로 소개했다. 기사에는 밀가루가 분쇄되고 롤러가 돌아가고 쪄낸 면발이 빠르게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이동해 포장되는 장면을 자세히 담았다.
CNN은 기사를 통해 “이곳은 4만2266㎡ 규모 시설에서 하루 600만 봉지의 라면을 생산해내는 한국 최대의 라면 공장”이라며 “구미 공장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신라면의 80%, 짜파게티의 90%를 생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라면이 단순히 먹거리를 넘어 구미의 문화적 구심점이 됐다”라고도 평가했다. 지난해 열린 행사에서 방문객 35만 명을 기록하며 사흘간 약 5만4000그릇, 48만 봉지의 라면이 소비된 ‘구미라면축제’를 언급하면서다. CNN은 “축제 기간 인근 대구에서 출발하는 기차표가 매진 행렬을 이루고 지역 소상공인들의 매출 또한 급증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열린 '구미라면축제'에 방문한 외국인들이 라면을 맛본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지난해 축제에는 총 35만 명이 방문해 역대 최대 방문객을 기록했다. 사진 구미시
실제 구미라면축제는 2022년 시작된 후 계속해서 방문객이 늘고 있다. 2023년에는 9만 명, 2024년엔 17만1000명이 방문했다. 지난해 축제 기간 이뤄진 소비는 총 15억원. 특히 방문객 중 48%가 외지인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도시 브랜드 이미지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구미시는 ‘K-라면’을 통한 글로벌 브랜드 홍보에 나섰다. 구미시는 지난달 25~26일 대만 타오위안(桃園)에서 열린 ‘용강 쌀국수 축제’에 구미라면축제 민간 요리사 3명을 파견했다. 방문단은 현장에서 구미라면축제 참가 메뉴인 ‘구미한우파라면’을 응용한 ‘K-김치소고기라면’ 시식 행사를 진행하며 K-라면의 매력을 대만 현지에 선보였다.
용강 쌀국수 축제는 중국 운남, 미얀마, 태국계 이민자와 군·경 커뮤니티의 음식문화를 기반으로 한 다문화 미식축제로, 쌀국수를 중심으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결합한 지역 대표 행사다. 지난해 약 15만 명이 방문했다.
지난달 25~26일 대만 타오위안(桃園)에서 열린 ‘용강 쌀국수 축제’에서 구미시가 파견한 구미라면축제 민간 요리사들이 라면을 조리하고 있다. 사진 구미시
또 구미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2026 지자체 협력, K-컬처 확산 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되며 라면을 활용한 외국인 참여형 프로젝트인 ‘2026 구미 글로벌 라면 챌린지’도 추진하기로 했다.
구미시는 다음달부터 8월까지 미국·중국·일본·동남아 등 주요 라면 수출국을 대상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나만의 K-라면 레시피’ 영상 공모전을 실시한다. 예선을 통과한 외국인 참가자들은 올해 구미라면축제 기간에 맞춰 구미로 직접 초청돼 축제 메인 무대에서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라이브 요리 대결을 펼치게 된다.
구미시는 라면을 활용한 글로벌 브랜드 홍보를 통해 기존의 산업도시 이미지를 탈피하고, MZ세대의 감성에 맞는 ‘힙한 미식 관광 도시’로 도시 브랜드를 재정립하겠다는 목표다.
한편 오는 11월 개최 예정인 올해 구미라면축제는 ‘더 프리미엄(The Premium)’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기존의 먹거리 중심 행사를 넘어 ‘원조 라면 도시’ 구미의 정체성과 품격을 담은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선보일 방침이다.

지난해 열린 구미라면축제 모습. 사진 구미시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