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 교육감 후보 8명…전국 곳곳 ‘단일화’ 반발, 독자 출마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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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서울교육감에 도전하는 정근식(왼쪽)·윤호상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교육감 후보 등록 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교육감 선거 후보 등록이 마무리된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진보·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무산되거나, 경선 결과에 불복한 후보들의 독자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후보 난립으로 유권자의 선택이 더 어려워지면서, 교육감 선거의 ‘깜깜이 선거’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6시에 마감된 전국 16개 시도교육감 선거 후보 등록자는 모두 58명이다. 앞서 2022년 치른 제8대 지방선거에서는 57명이었다.

가장 많은 후보가 등록한 곳은 서울로, 총 8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치러진 2010년 이후 서울 교육감 선거 가운데 가장 많은 후보 수다. 진보 진영에선 그간 대부분 단일화가 성사됐지만, 이번에는 정근식 현 서울시교육감과 단일화 경쟁을 벌였던 한만중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부위원장이 경선 결과에 반발해 출마했다. 한 부위원장은 단일화 과정에서 부정투표 의혹을 제기하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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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직선제 후보 등록 수

보수 성향도 단일화가 무산됐다. ‘서울 좋은교육감후보 추대시민회의’가 윤호상 후보를 단일 후보로 선출했지만 류수노 후보는 “여론 조사 방식에 동의한 적 없다”며 독자 출마를 선언했다. 류 후보는 뒤늦게 예비후보로 등록한 조전혁 후보와 단일화 협상을 진행했다. 지난 14일 경선에서는 류 후보가 승리했으나, 조 후보는 여론조사 문항이 변경됐다며 결과에 불복하고 후보 등록을 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교육감 선거는 정당이 공식적으로 개입할 수 없어 후보 단일화 등을 조정할 구심점이 부족하다”며 “후보 난립으로 유권자들이 후보를 파악하기 어려운 ‘깜깜이 선거’가 되기 쉽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는 상대적으로 단일화가 원활했던 진보 진영 내부의 분열이 두드러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천에선 교육감 직선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진보 진영의 단일화가 결렬됐다. 전교조 출신인 도성훈 현 교육감, 진보 측 단일화 기구가 단일후보로 선출한 임병구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 중도·보수 성향의 이대형 경인교대 교수가 후보로 등록했다. 도 후보 측은 “진보 진영 내부에 도를 넘는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이 난무한다”고 주장하며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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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다른 홍보 문구를 쓴 파란색 점퍼를 입은 인천 교육감 진보진영 후보. 왼쪽은 임병구 후보, 오른쪽은 도성훈 후보다. 사진 각 후보 측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논란이 일었던 세종에서도 진보 성향 후보 3명이 출마했다. 후보 5명이 등록한 대전 역시 진보 진영 단일화가 무산됐다.

이와 관련, 반상진 전북대 명예교수는 “진보 진영의 경우 과거에는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승리하기 어렵다’는 절박함이 있었다”며 “지난 10년 이상 진보 출신 교육감이 계속 자리를 잡아 왔고, 단일화를 하지 않아도 보수 후보를 제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단일화 불참, 독자 출마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선거일 이전에 사실상 단일화되는 시도가 많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교원단체 관계자는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과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이 2022년 사전투표 직전에 단일화한 사례가 있다”며 “서울의 경우 선거 비용만 수십억원이 들어가는데 득표율 10% 미만이면 비용을 보전 받지 못한다. 이에 대한 불안감이 후보들에게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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