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北 내고향축구단 짐 풀자마자 곧장 훈련…친북단체 “조선 딸들 우승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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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북한 여자축구팀 내고향축구단 선수들이 숙소인 경기 수원 노보텔앰배서더 호텔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려 짐을 옮기고 있다. 손성배 기자
북한 여자축구팀 내고향축구단이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AFC(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 4강전이 열리는 경기 수원의 한 호텔에 짐을 풀었다. 북한 스포츠 선수들의 방남은 2018년 12월 국제탁구연맹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8년 만이다. 여자 축구로 한정하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다.
선수단이 탄 버스는 이날 오후 4시쯤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에스코트를 받아 수원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 도착했다. 선수단 규모는 선수 23명, 코칭스태프 12명 등 총 35명이다. 통일부는 당초 입국 예정 인원이 39명이었으나 예비선수 4명이 빠졌다고 전했다.
선수단은 양장 차림에 구두를 신고 버스에서 내린 뒤 따라온 윙바디 화물차에서 여행가방을 내려 나눠 끌고 호텔 로비로 들어가 곧장 숙소가 있는 층으로 올라갔다. 선수들은 여행가방을 양손으로 끌면서 표정 없이 이동했다.
선수들이 버스에서 내릴 때 자주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친북 성향 시민단체인 경기자주통일평화연대 회원들은 ‘평양 내고향여자축구단의 선전을 응원합니다’는 현수막을 들고 “환영합니다. 환영한다”를 외쳤다. 이 단체 한 회원은 ‘조선의 딸들아, 꼭 우승하여 인민들에게 기쁨을 선물하자’는 손 피켓을 들고 연신 흔들었다.
17일 오후 북한 여자축구팀 내고향축구단 숙소인 경기 수원 노보텔앰배서더 호텔 앞에 방문을 환영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손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있다. 손성배 기자
지나던 시민들은 근무복을 입은 경찰 기동대와 질서 유지선이 호텔 앞에 설치되자 호기심을 가지고 모여들었다. 수원에 사는 A씨(40대 회사원)는“북한 선수단이 온 건 정말 오랜만인 거 같다”며 “남북 관계가 좋아지는 신호로 보이지만, 수원 여자프로팀을 응원한다. 북한 팀을 응원할 순 없다”고 했다. 통일부가 방남 행사에 3억원을 지원했다는 소식에 반발하는 시민도 있었다. 한 시민은 “우리나라 팀이 이기길 바라야지 어떻게 북한 팀을 응원하라고 세금을 지원할 수 있느냐”고 했다.
북한 선수단은 숙소에 도착한 지 1시간 만에 하늘색 상의와 남색 하의로 된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은 뒤 다시 버스에 올라 훈련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으로 향했다. 선수단은 오는 20일 수원FC위민과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준결승 승자가 23일 열리는 결승전에 진출하기 때문에 북한 선수단이 결승에 진출하면 최장 8일간 체류하게 된다.
경찰은 기동대 2개 중대와 안보·경비·정보 형사들을 투입해 국가정보원, 통일부와 함께 체류 기간 시설 경비와 선수단을 경호한다. 북한 선수단은 머무는 동안 일반 투숙객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호텔 1개 층을 사용하고, 식사도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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