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이란 공격 1시간 전 멈췄다”…밴스 “군사작전 준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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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연회장 공사 현장을 둘러보며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이란 공격 재개를 불과 1시간 앞두고 걸프국 정상들의 요청으로 보류 결정을 내렸다면서 협상에 진척이 없을 경우 2~3일 내 또는 내주 초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회장 공사 현장으로 출입기자들을 불러 가진 대화에서 “저는 이미 (이란 공격 재개) 결정을 내렸는데 어제 (걸프국 정상들로부터) ‘이란과의 협상이 거의 타결될 것 같다. 며칠만 더 시간을 줄 수 있느냐’는 전화를 받았다”며 “(이란 공격 재개까지) 1시간 남았을 때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2~3일 내지, 내주 초 시한”

이어 “저는 이틀이나 사흘, 아마도 금요일, 토요일, 아니면 다음 주 초 등 일정한 기간을 말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이란)에게 핵무기를 갖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카타르 국왕과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으로부터 19일 예정된 이란 공격 재개를 보류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이들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이란 공격을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격 유예 결정 이후 국가안보팀을 소집해 협상 현황을 점검하고 이란에 대한 다양한 군사 옵션을 논의했다. 안보팀 회의에는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등이 참석했다고 한다.

“전날 안보팀 회의 소집…군사옵션 논의”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옵션을 브리핑받은 사실은 공격 재개를 진지하고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걸프국 정상들로부터 공격 보류 요청을 받았을 때는 공격을 결정한 시점이었다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과는 달리 일부 당국자들은 그가 전날 저녁 안보팀 회의에서 공격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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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연회장 공사 현장에서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협상 무산 시 군사공격을 이른 시일 내 재개할 것임을 거듭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란)은 협상 테이블에 나와 합의를 하려고 간청하고 있다”며 “어쩌면 그들에게 또 한 번 큰 타격을 입혀야 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대규모 군사공격 재개 가능성을 시사해 이란에 합의 종용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가 이 전쟁이 인기 없다고 하지만 로스앤젤레스(LA)를 초토화시킬 수 있고 주요 도시들을 순식간에 파괴할 수 있는 핵무기와 관련 있다는 것을 들으면 인기가 아주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14~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이란에 무기를 보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그 말을 믿는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밴스 부통령 “이란 핵보유시 첫 번째 핵 도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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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밴스 부통령도 이란 핵무기 보유 시 걸프 주변국의 ‘핵 도미노’를 부를 것이라며 핵무기 보유를 포기하라는 미국 요구를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갖고 “이란 사태와 관련해 우리에게는 두 가지 옵션이 있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않겠다고 합의하는 것과 미국이 군사작전을 재개하는 것을 언급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되면 전 세계 핵무기 경쟁을 촉발하는 ‘첫 번째 도미노’가 될 것”이라며 “걸프 전역의 국가들이 핵무기를 원하게 될 것이고 이어 전 세계 수많은 국가들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핵무기 보유 국가의 수를 적게 유지하고자 하며 바로 이 때문에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옵션B, 군사작전 재개…만반의 준비”  

그는 이란과의 협상 상황은 꽤 양호하다면서도 “‘옵션 B’도 존재한다. 군사작전을 재개해 미국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필요하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 길을 갈 의지와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과 관련해 “이란 측 자신도 어떤 방향으로 가고 싶은지 명확히 정하지 못한 듯하다”며 “이란은 분열된 국가이다. 이란 측이 협상을 통해 무엇을 달성하고자 하는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란 내 강경파와 온건파 간 의견 분열로 일관성 있는 협상 기조를 이어가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밴스 부통령은 “우리는 이란이 단순히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는 약속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은 물론 수년 후에도 핵 능력을 재건하지 못하도록 보장하는 절차에서 우리와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상 타결 전망에 대한 물음에는 “제 생각에 이란 측도 핵무기가 미국이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선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합의서에 서명할 때까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란 측이 우리와 만나려는지 여부는 이란 측에 달려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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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미군 재배치 들어 “세계 경찰 될 수 없어”

밴스 부통령은 해외 주둔 미군 병력의 전략적 재배치에 대해 언급하는 과정에서 “미국은 세계의 경찰이 될 수 없다”고도 했다. 그는 최근 미 국방부가 폴란드 배치 예정이던 4000명 규모의 미 육군 파병을 돌연 철회한 결정에 대한 기자 물음에 “우리는 유럽이 자신의 영토 보전에 대해 더 큰 주도권을 갖기를 원한다”며 “폴란드 파견 예정이던 병력 배치를 연기한 것으로 이는 감축이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미국 안보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일부 자원을 재배치하자는 이야기”라며 “미국은 세계의 경찰이 될 수 없다. 우리는 좋은 동맹국이 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월과 올 1월 각각 공개한 국가안보전략(NSS)과 국가방위전략(NDS)을 통해 유럽을 포함한 동맹국의 안보 부담 분담 확대를 요구해 왔다.

이날 밴스 부통령의 브리핑은 지난해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백악관에서 정례 언론 브리핑을 진행해 온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둘째 아이 출산휴가를 떠난 사이 이뤄진 것이다. 밴스 부통령은 브리핑 초반 “오는 7월 우샤(밴스 부통령 부인)가 아기를 낳으면 레빗이 몇 주간 부통령 역할을 맡아주는 조건으로 오늘 백악관 브리핑을 맡기로 했다”고 농담을 해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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