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한인 탄 선박 나포 배경은…이란 전쟁 틈탄 이스라엘의 가자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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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인 활동가가 탄 가자행 구호선이 잇따라 이스라엘군에 나포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제사회의 시선이 이란 전쟁에 쏠린 틈을 타 이스라엘이 부쩍 가자지구 봉쇄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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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해군에 의해 나포된 가자지구 구호 선단 소속 선박 중 한 척의 상징이 새겨진 배가 19일(현지시간) 텔아비브 남쪽 약 40km 지점에 있는 이스라엘 항구 아슈도드를 향해 항해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가자행 구호선단 최소 2척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선단 측은 “고무탄 발사와 선박 손상”을 주장했지만, 이스라엘 외무부는 “어떠한 순간에도 실탄은 발사되지 않았다”며 “여러 차례 경고 후 선박에 비살상 수단을 사용했고 부상자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국제법을 준수하며 가자지구에 대한 합법적 해상 봉쇄를 위반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2007년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한 이후, 무기 밀반입 차단을 명분으로 영해뿐 아니라 공해에서도 가자행 선박을 차단해왔다. 그러나 국제 구호단체들과 활동가들은 “민간 구호선까지 막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번에 공격 받은 글로벌수무드함대(GSF)는 40여개국 활동가 400여명이 참여한 민간 구호선들로, 위기에 처한 가자 주민들을 돕기 위해 출항했다고 한다. 선단 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50척이 나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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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에서 한 팔레스타인 예술가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해상 인도주의 구호 활동인 '글로벌 수무드 선단'에 참여하는 선박들을 나포하는 장면을 묘사한 벽화를 그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은 지난 15~16일 하마스 최고 지휘관인 이즈 알딘 알하다드를 겨냥해 가자지구 리말 지역을 표적 공습하기도 했다. 지휘관뿐만 아니라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 7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압박은 가자뿐 아니라, 서안지구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는 “전 세계가 이란 전쟁에 집중하는 사이 이스라엘 정부가 서안지구도 사실상 합병하려 하고 있다”고 최근 분석했다. 국제법으로 금지된 유대인 정착촌 확대 등을 통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가 최근 가자·레바논·시리아에서 약 1000㎢ 규모 지역을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CNN도 이스라엘 측이 지난 4월 서안에서 신규 정착촌과 농장 30곳 이상을 비밀 승인했다고 전했다.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이스라엘 정부는 멈출 기미가 없다.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이날 X(옛 트위터)에 서안 정착촌 확대를 “혁명”이라고 표현하며 “우리는 정착 사업을 되돌릴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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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2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가자행 구호선단 나포가 연일 계속되며, 사태는 외교적 갈등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가장 먼저 나선 곳은 튀르키예다. 이 나라 외무부는 이번 사건을 “국제수역에서 벌어진 새로운 해적행위”라고 규정하며 “즉각적인 개입 중단과 활동가 석방”을 요구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실은 “이스라엘이 약 40개국 활동가들이 참여한 민간 인도주의 활동을 공격했다”며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반하는 야만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가자 구호선단은 주로 튀르키예에서 출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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