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속보] 200만배럴 실은 韓유조선, 통행료 없이 호르무즈 첫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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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무산담 해안의 선박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발이 묶였던 한국 선박 가운데 1척이 약 80일 만에 처음으로 해협을 빠져나왔다. 정부와 이란 당국 간 협의를 통해 통행이 이뤄졌으며, 별도의 통행료는 지급되지 않았다.
20일 외교부와 선박 위치 정보업체 마린트래픽 등에 따르면 한국 HMM이 운영하는 유조선 ‘유니버설 위너’호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오만만 방향으로 항해 중이다. 이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 약 10명이 승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순간에도 우리 유조선이 이란 측과 협의 하에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해당 선박의 적재량과 관련해 “200만 배럴”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란 측은 지난 18일 밤 주이란한국대사관을 통해 한국 선박의 통항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후 정부는 HMM 측과 정보를 공유했고, 선사는 내부 검토를 거쳐 항해를 개시했다.
유니버설 위너호는 이란이 지정한 항로를 따라 지난 19일 카타르 인근 해역에서 출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는 “선박 안전을 위해 이란을 포함한 유관국과 긴밀히 조율했다”며 “통항 과정에서 비용이나 대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통항은 지난 2월 말 중동전쟁 발발 이후 한국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첫 사례다. 현재 해협 인근에 남아 있는 한국 선박은 25척이다.
정부는 그동안 이란과 4차례 외교장관 통화를 진행하고, 특사를 파견하는 등 외교 채널을 총동원해 한국 선박의 안전 항행을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미국 등 유관국과도 사전 협의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치가 최근 피격된 HMM 소속 ‘나무호’ 사건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외교부는 “나무호 피격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피격 이전부터 선박 통항 문제를 이란 측과 협의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나무호 피격 이후 국제사회 비판이 커진 상황에서, 이란이 한국 선박 통항 허용을 통해 외교적 부담을 완화하려 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정부는 남은 선박들에 대해서도 한국인 선원 탑승 여부와 화물 중요도 등을 고려해 순차적인 통항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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