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12년 만의 북한 여자축구팀 방한 경기...우중에도 5763명 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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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수대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xxxx-xxxx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수원FC 위민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에서 공동응원단이 양팀을 응원하는 플래카드를 펼쳐 응원하고 있다. 뉴스1

아시아 여자 축구 클럽 최강팀을 가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 길목에서 만난 수원FC 위민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하 내고향)이 궂은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은 관중 앞에서 멋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치열한 승부를 펼친 끝에 결승 티켓은 내고향에게 돌아갔다.

양 팀이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맞붙은 AWCL 준결승전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5763명(수원FC 집계 기준)의 관중이 자리를 채웠다. 비장한 표정으로 경기장에 나선 선수들은 경기 시작에 앞서 가볍게 손을 마주치기도 했다. 북한 선수단이 한국에서 열린 스포츠 경기에 참석한 건 8년 만이며, 그중에서도 북한 여자 축구팀이 방한한 건 12년 만이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11일 남북협력기금 관리 심의위원회 심의를 열어 남북 여자 클럽 축구팀 응원 지원에 남북협력기금 3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그라운드 밖에서는 남북 클럽팀 모두를 응원한다는 대북 민간단체 중심의 공동 응원단과 ‘홈 어드벤티지’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게 된 축구 팬들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기도 했으나 이날 경기장에선 각자의 방식으로 경기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수원FC 서포터스 포트리스는 응원가와 구호를 선보이면서 열띤 응원전에 나섰고, 공동 응원단은 수원FC 위민과 내고향 로고가 담긴 작은 깃발을 각각 한 손에 들고 ‘잘한다 수원’, ‘힘내라 내고향’ 같은 구호를 외치며 양 팀을 번갈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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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수대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xxxx-xxxx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수원FC 위민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에서 내고향 김경영 등 선수들이 2대1 승리 후 수원FC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경기장 주변은 이른 시간부터 응원을 나온 인파로 북적였다. 어린 자녀들과 경기장을 찾은 박재면(45)씨는 “12년 만에 방남한 북한 여자 축구팀 선수들을 보러 아이들과 함께 왔다”면서 “북한 선수들도 한국에서 좋은 추억을 쌓고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현종(41)씨는 “남북 관계가 경색된 상황이지만 이번 남북 여자 축구 경기가 평화의 마중물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응원단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는 정몽규, 정몽준 전·현직 대한축구협회장과 우원식 국회의장, 최휘영 문체부 장관 등 정관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이와 관련,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제22차 국무회의 겸 제9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응원하는데 손바닥을, 균형을 잘 맞춰 쳐야 한다”면서 “내가 못 가서 아쉽다. 사실 가보고 싶은데 가지 말라고 그래 가지고”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참석하지 않았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AFC에서 대한축구협회에 보낸 성명을 보면 정치적 상황과 분리해서 순수 스포츠 국제 행사로 진행되도록 협조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면서 “이에 입각해 스포츠 관련 주무 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경기를 참관하지만, 통일부 장관은 그런 정치적 고려를 배제한다는 차원에서 오늘 참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준결승 경기에서 승리한 내고향은 23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도쿄 베르디 벨레자(일본)와 결승전을 치른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5억 원)다.

한편,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날 아시아축구연맹(AFC) 17세 이하(U-17) 여자 아시안컵에서 우승하고 돌아온 대표팀을 맞아 평양 시내에서 카퍼레이드 행사를 벌이는 등 대대적인 환영 행사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17일 중국 쑤저우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AFC U-17 여자 아시안컵 결승에서 일본을 5-1로 누르고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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