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지성 “선수·조편성 역대급…월드컵 8강 진출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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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 월드컵 JTBC 해설위원을 맡은 박지성. 그는 “아나운서 출신 아내(김민지)로부터 스피치 특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강정현 기자
“조별리그에서 2위 이상이면 16강 진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얼마나 상승세를 타느냐에 따라 역대 최고 성적도 노려볼 수 있는 팀 구성이다.”
북중미 월드컵 JTBC 해설위원을 맡은 박지성(45)이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원정 사상 최고 성적(8강)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2002년 기적을 일군 태극전사는 지난달 평가전 2연패를 당한 대표팀에 덕담을 늘어놓는 걸까, 아니면 근거 없는 자신감일까. 둘 다 아닐 것이다. 그는 말을 매우 아끼는 신중한 스타일이다.
게다가 두 번의 월드컵 중계에서 두 번 모두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줬다. 2018년 독일과의 경기 직전 “이 정도면 비벼볼 만하다”고 했는데 한국이 2-0으로 이겼다. 2022년에는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모로코를 돌풍의 팀으로 꼽았는데 4강까지 올랐다. 2022 월드컵 최대의 이변을 박지성이 예측했다.
북중미 월드컵 JTBC 해설을 맡은 김환, 배성재, 박지성(왼쪽부터). 강정현 기자
그는 대표팀에 대해 “좋은 내용과 결과를 보여주지 못해 우려 섞인 시선은 당연하다”면서도 “선수 면면을 보면 조 최강이다. 조 3위도 32강 진출 길이 열려 있어 조별리그를 통과한다는 믿음이 있다. 16강을 원한다면 최소 1승1무1패로 조 2위는 해야 한다. 그러나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2승1무도, 2승1패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박 위원은 “지금까지 월드컵 중 가장 좋은 조 편성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과거 아르헨티나·포르투갈 등 강호와 한 조에 묶였던 것과 달리 이번 A조의 체코·멕시코·남아공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이다.
선수로선 3차례 월드컵 모두 조별리그 1차전 승리를 이끌었던 박 위원은 다음 달 12일 체코전을 분수령으로 꼽았다. “첫 경기를 이기면 심리적·체력적 여유가 생겨 승점 3점 이상의 의미가 있다. 체코가 유럽 플레이오프를 거쳐 뒤늦게 합류한 점도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했다. 가장 주목할 선수이자 첫 골의 주인공으로는 튀르키예 무대에서 골폭풍을 몰아치는 오현규(베식타시)를 꼽으며 “소속팀에서 자신감이 폭발한 느낌”이라고 했다.
배성재 캐스터는 3회 연속 월드컵 해설 호흡을 맞추는 박 위원을 ‘AI(인공지능)’에 비유하며 “선수 시절 인터뷰에서는 다소 방어적이었지만 해설석에서는 냉정할 만큼 명확한 답을 내놓더라. 이번 월드컵 중계석에서는 좋은 질문을 던져 90점을 넘어 100점에 가까운 해설을 이끌어내겠다”고 했다.
배 캐스터가 “내가 박지성을 소개팅해줘 장가를 보냈다. 친구와 여행하는 느낌으로 즐겁게 하겠다”고 하자, 박 위원은 “아나운서 출신 아내(김민지)로부터 혹독한 스피치 특훈을 받고 있다”고 화답했다. ‘빼박 콤비’ 배성재-박지성은 공동 중계사 KBS의 이영표-전현무 조합과 입 축구를 벌인다.
북중미 월드컵 JTBC 해설을 책임질 이광용, 정용검, 배성재, 박지성, 김환, 이주헌(왼쪽부터). 강정현 기자
박 위원은 세계 최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의 대스타이면서도 한국 대표팀에서 악착같이 뛰며 볼을 빼앗아내곤 했다. 자서전에는 “팬들이 내가 뛰는 모습을 보고 ‘저 선수는 믿음 가는 선수였어’라고 한 번이라도 생각했다면 그걸로 행복하다”고 썼다. 그라운드에서 믿고 봤던 박지성은 중계석에서도 한국 축구 신화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할 채비를 마쳤다.
JTBC는 박 위원 외에 박주호·김환 해설위원, 이광용·정용검 캐스터 등 탄탄한 해설진을 꾸려 104경기를 모두 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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