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소년중앙] 댓글 소통서 나온 한 컷·한마디...누구나 웃고 울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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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중심으로 평범한 일상을 이미지와 문장으로 담아낸 ‘소통형 일러스트레이터’ 키크니를 아시나요. 특정한 사건이나 극적인 서사보다, 평범한 일상 속 다양한 감정과 관계의 순간들을 솔직하고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하는 작가입니다. tvN 방송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 작가로서 자신의 작업과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대중적 화제를 모으기도 했어요.
‘키크니 특별전: 그렸고 그런 사이’는 평범한 일상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해 공감을 이끌어온 작업 세계를 조망한다.
그의 작업은 SNS로 많은 사람이 보내준 사연을 바탕으로 합니다. ‘무엇이든 그려드립니닷’ 콘텐트를 연재하며 감동적이고 재밌는 사연들을 주제로 만화를 그리고요. ‘작명소’라는 콘텐트에서는 이름을 지어달라는 요청에 키크니 작가만의 언어유희를 발휘하여 웃기지만 때론 감동적인 이름을 지어주기도 하죠. 그의 작업은 언제나 사람들과의 소통에서 시작되고, 공감으로 완성되어 왔습니다. 소소한 일상 속의 생각이나 감정을 솔직하게 꺼내 놓은 그림과 문장은 많은 이들의 마음에 닿으며 자연스럽게 대화가 되었고, 그 과정에서 작품은 어느 누군가의 이야기를 넘어 모두의 이야기가 되어 왔죠.
드로잉과 일러스트레이션을 기반으로 평면 작업부터 조각·영상 등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확장된 키크니의 작품들.
최근 키크니 작가의 국내 최대 규모 특별전 ‘그렸고 그런 사이’가 성황리에 치러지고 있는데요. 이번 전시는 SNS를 중심으로 평범한 일상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해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온 키크니의 작업 세계를 집약적으로 조망하는 자리입니다.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 온 키크니의 작품을 오프라인 전시 공간으로 확장해, 관람객이 직접 작품을 마주하며 공감의 결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죠. 이번 특별전은 일상 속 웃음과 위로, 공감의 순간을 담아 온 키크니의 작업을 한자리에서 만나며 감정을 나누는 새로운 경험을 제안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키크니의 작품을 오프라인 공간으로 확장해 관람객이 직접 공감의 결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전시다.
키크니 작가는 지난 4월 24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키크니 특별전: 그렸고 그런 사이’ 기자간담회에서 “7~8년 동안 SNS에서 소통하며 가족이나 친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할 감정을 댓글을 통해 많이 달아주셔서, 댓글을 보며 감동을 많이 받아 왔어요. 어느 순간 독자분들이 제 그림을 보며 웃거나 슬퍼하는 모습을 오프라인에서 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몰래, 살짝이라도 보면서 그 감정을 느끼고 싶었어요”라고 전시를 하게 된 배경을 밝혔죠. 전시 제목인 ‘그렸고 그런 사이’는 SNS상에서 사연을 받아 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작업 방식을 반영했다고 해요.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이지만, 서로의 이야기를 댓글로 공유하며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며 이렇게 그림을 그렸던 사이라는 의미로 이름을 정하게 됐습니다.”
키크니의 작품에는 가족은 물론 친구와 반려동물, 낯선 타인 등과 소통하는 순간이 담겨 있다.
이번 전시는 키크니 작가가 그동안 선보여 온 작업을 다양한 방식과 매체로 풀어내며, 이를 대규모로 한자리에 소개하죠. 드로잉과 일러스트레이션을 기반으로 한 평면 작업부터 조각과 영상까지 작품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확장됩니다.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제작된 영상물에는 배우 박정민·문근영 등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해 힘을 보탰고요. 작품들은 어렵거나 멀게 느껴지기보다는 누구나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편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죠. 키크니 작가의 작품 속 문장과 장면들은 관람객에게 말을 걸듯 다가오며, 관람객은 고개를 끄덕이고 웃기도 눈물짓기도 하며 그 대화에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됩니다.
‘가족이란 무엇이든’ 섹션에서는 우리 모두의 모습을 발견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장면들을 만날 수 있다.
그는 “온라인에서 그리던 그림과 똑같은 걸 보여드리고 싶지는 않았어요. 오프라인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소주제를 묶고, 기승전결을 연결해 관람객이 웃기도 하고, 공감도 하며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공을 들였어요”라고 설명했죠. 전시엔 그동안 작가가 독자들에게 받았던 다양한 사연들이 담겼습니다. 사연마다 그가 달아 놓은 재치와 감동 가득한 코멘트들은 전시에 재미를 더하는 주요 요소죠. “독자분들이 사연을 정말 많이 보내주셔서, 작업을 할 사연을 찾는 데만 해도 시간이 엄청 많이 걸려요. 글보다 그림으로 그렸을 때 감정을 더 잘 표현할 수 있겠다 싶은 사연들을 꼽아서 작업하는 편이에요.”
키크니 작가의 전시가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요. 2023년 ‘키크니: 일러바치기’로 첫 전시를 열었죠. 하지만 이번 전시처럼 대규모의 작업은 처음이에요. 이전과 이번 전시의 차이점에 대해 “이전 전시도 최선을 다했지만 전시를 처음 하다 보니까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준비 기간도 길고 다양한 것들을 시도해보려고 했기에 만족도 면에서 차이가 많이 나지 않나 싶어요”라고 답했죠. 특히 이번 전시는 해외 진출을 위해 영어로도 표기해 외국인 관람객들이 작품을 즐길 수 있게 했습니다.
퀭한 얼굴로 커피를 수혈받으며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현실을 대변하는 웃픈 작품.
전시는 총 12개의 섹션으로 구성되는데, 첫 번째 섹션 ‘올 어바웃 키크니’에서는 작가의 어린 시절부터 삽화가를 거쳐 프로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소개해요. 입구에 들어서면 거대한 키크니 조형물이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턱을 괴고 생각에 잠긴 모습은 누군가의 사연을 어떻게 그릴지 고민하는 작가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죠. 아치를 통과하면 그가 대중과 주고받은 무수한 말들이 말풍선 안에 가득 담긴 ‘그렸고 그런 사이들’이 이어집니다. 그 사이에선 거대한 키크니가 스마트폰으로 사람들의 댓글을 보며 흐뭇하게 웃고 있죠. ‘마음을 빌려주고 빌리지’ 섹션에서는 작가 특유의 언어유희를 즐길 수 있고요.
실제 집 내부를 통째로 만들어낸 ‘가족이란 무엇이든’ 섹션엔 한 아이의 성장을 둘러싼 평범한 가족의 일상이 펼쳐진다.
가족의 사연을 담은 ‘가족이란 무엇이든’ 섹션에서는 실제 집 내부와 마을을 통째로 만들어내다시피 했습니다. 한 아이의 성장을 둘러싼 평범한 가족의 일상이 펼쳐지는데 아이의 탄생부터, 학교생활, 사회인으로서의 독립에 이르기까지 서로 티격태격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모습을 발견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장면들을 만날 수 있어요.
반려견과 반려묘 이야기인 ‘그냥 그렇개’, 반려동물의 죽음이야기를 담은 ‘무지개 에스컬레이터’, 반려동물과 만남, 이별을 영상화한 ‘반려되었습니다’, 따뜻한 이야기가 메인 테마인 ‘우리가 함께한 시간’, 배우 박정민과 문근영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한 애니메이션 형태 영상물 ‘갖가지 인연들’, 청춘들에게 보내는 작가의 응원을 미디어아트화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작품 세계 속 주인공들이 춤을 추는 듯한 느낌의 ‘한바탕 춤’, 작가가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기처럼 남긴 300장의 낙서를 전시한 ‘하루 한 장’ 등이 펼쳐집니다.
반려동물의 죽음 이야기를 통해 이별을 비극적 단절로만 보지 않도록 한 ‘무지개 에스컬레이터’.
특히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보호자의 사연을 담은 ‘무지개 에스컬레이터’는 백내장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던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잘 건너고 있을지 걱정하는 보호자의 마음에 작가는 “세상 좋아졌어. 눈도 고쳐준대”라며 따뜻한 상상력을 더한 게 인상적입니다. 작품 속 반려견은 에스컬레이터가 된 무지개다리를 환하게 웃으며 건너고 있죠. 집뿐만 아니라 사무실도 실제처럼 재현했어요. 사람들이 퀭한 얼굴로 커피를 수혈받으며 책상 앞에 앉아 있죠. 벽에는 ‘집에 가고 싶다’, ‘퇴근하고 싶다’, ‘자고 싶다’는 글로 가득합니다.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현실을 대변하는 웃픈 작품이죠.
전시장엔 공감할 수 있는 일상들이 가득 등장합니다. 다음 날 시험을 앞두고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 닫혀 있는 문을 열면 바로 기다리고 있는 반려동물들, 떠나간 가족을 그리워하는 남은 사람들 등 바로 주변에서 볼 수 있거나 바로 지금 자신이 겪고 있을 법한 상황들이 펼쳐지죠. “가족 같은 반려견이 암 진단을 받았어요. 몇 시간째 펑펑 우는 주인을 보며 저희 강아지는 무슨 생각을 할까요?”라는 질문에 키크니는 “네가 아닌 게 어디야”라고 답변합니다. 아픈 가족을 떠나보내거나 반려동물을 먼저 보낸 이들의 상실과 슬픔, 앞을 잘 모르고 걸어가는 인생길의 고독을 다독여주는 키크니의 작품은 많은 공감과 위로를 건네죠.
반려견이 암 진단을 받아 우는 주인을 보며 강아지는 “네가 아닌 게 어디야”라고 생각했을 거라고 한 키크니 작가.
키크니의 작품에는 가족은 물론 친구, 낯선 타인 등과 소통하는 순간이 담겨 있어요. 지친 어느 날, 누군가 건네는 말 한마디나 배려하는 행동 하나에 마음이 풀어지고 살 만하구나 싶어지는 순간이 다들 있죠. 그런 따뜻함을 담았기에 그의 작품을 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나고 입가에 웃음이 지어지곤 합니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장소를 넘어, 작가의 시선과 관람객의 감정이 교차하고 상호 작용하는 공간이 되죠. 관람객들은 자신의 속도로 머물고, 생각하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키크니 작가가 오랫동안 기록해 온 평범한 우리의 이야기들이 어떻게 보편적인 감정으로 확장되는지를 보며 각자의 일상과 마음을 다시 들여다보는 시간이 될 거예요.
‘키크니 특별전: 그렸고 그런 사이’
기간 9월 6(일)까지
장소 서울 중구 을지로 281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뮤지엄 전시 1관
관람 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관람료 성인 2만2000원, 청소년 1만5000원, 어린이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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