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서울대 인문대 첫 여성 학장 연임…“박사 장학금 정착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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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서울대 인문대 학장실에서 만난 안지현 학장. 이규림 기자

서울대 인문대 최초의 여성 학장인 안지현 학장이 최근 연임에 성공했다. 안 학장은 통합장학금 정착과 국제화를 다음 임기의 주요 과제로 꼽았다.

1일 서울대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치러진 신임 제26대 인문대학장 선거에서 안 학장이 투표 끝에 당선됐다. 연임이 확정된 안 학장은 다음달 23일부터 새로운 임기를 시작한다. 안 학장은 지난 2024년 제25대 인문대학장으로 선출돼 서울대 인문대 사상 첫 여성 학장이 됐다. 인문대에서 선거를 통해 연임한 학장도 안 교수가 처음이다.

안 학장은 지난 2년간 장학 제도 개편을 위해 가장 많은 힘을 쏟았다고 했다. 인문대는 한 학기씩 지원하던 기존 장학 제도를 개편해 지난해 ‘차세대 인문학자 통합장학금’을 내놨다. 박사과정생에게 등록금과 생활비를 2~4년간 지원하는 제도다. 안 학장은 “수업하다 보면 학생 사이 경제적 격차가 눈에 보인다. 대학은 이 차이를 줄여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며 “대학원생이 생활고 없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게 통합장학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장학생 선발 방식도 교수의 추천이 아니라 학생 신청을 받도록 바꿨다. 여러 학과가 협업해 진행되는 협동과정 등 학생들은 특정 학과에 소속되지 않아 기존엔 장학금을 받기 어려웠지만, 학생 신청 방식으로 바뀌며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안 학장은 “다음 임기엔 본부와 협의해 장학금 예산을 늘리고 인문대 자체 기금도 만들어 통합장학금 제도의 재정을 키우는 게 목표”라고 했다.

안 학장은 국제화를 위해 관련 강의와 전공을 늘릴 계획도 하고 있다. 서울대는 올해 초 국제화 업무를 담당하는 국제처를 신설했고, 오는 2학기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인재학부가 신입생을 처음 모집한다. 인문대도 이런 변화에 발맞춰 올해 연계전공 한국학을 새로 편성했다. 안 학장은 “앞으로 한국학 연계전공에 영어 수업을 추가하고 외국 학생들이 부담 없이 한국학을 배울 수 있도록 대학원엔 한국학 마이크로 디그리(세부 교육과정)를 만들 계획”이라 전했다.

안 학장은 초선 당시 인문대 최초의 여성 학장으로 주목받았으나 초임과 연임 선거 과정에서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일부러 내세우진 않았다고 한다. 능력으로 경쟁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그는 “가부장적 문화가 남아있는 대학에서 구성원과 리더십이 다양해지는 건 수평적이고 열려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연임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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