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회전목마 옆 수달·부엉이 산다…연 1억명 찾는 한강공원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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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에 열린 '서울스프링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쇼가 열리고 있다. 사진 서울시

올봄 서울 한강공원은 거대한 야외 축제장으로 변신했다. 지난 4월 10일부터 5월 5일까지 열린 ‘서울스프링페스티벌’의 방문객 수가 706만명을 기록하면서다. 지난해(82만명)보다 약 8.5배 늘어났다. 외국인 방문객만 117만명에 달했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5회째를 맞은 서울스프링페스티벌의 무대를 광화문ㆍ시청 일대에서 여의도ㆍ뚝섬ㆍ잠실 등 한강공원으로 옮겼다. 한강을 무대로 한 드론쇼와 K팝 공연도 인기를 끌었지만,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것은 여의도 한강공원에 설치된 ‘한강 회전목마’였다. 한강 위로 지는 노을과 야경을 배경으로 회전목마가 빛나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을 끌었다.

서울 시민 김조희(40)씨는 “한강에서 회전목마를 탈 수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 했는데, 여의도 한강공원을 갔다가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축제를 기획한 김태욱 총감독은 “회전목마의 낭만적 감성이 한강과 맞물려 예상을 뛰어넘는 호응을 받았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한강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올해 한강 방문객 1억명 돌파하나 

서울시는 봄 축제에 이어 5~7일 뚝섬 한강공원과 잠실한강공원 일대에서 ‘제3회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를 연다. 기록이나 순위 경쟁 중심이 아니라 시민 누구나 자신의 속도와 방식에 맞춰 참여할 수 있게 기획된 행사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이 8689만명인데 올해 1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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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기자

한강이 시민들의 대표 레저 공간으로 부상한 데는 자연성 회복 사업이 밑바탕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960~1980년대만 해도 시민들은 한강에서 강수욕(江水浴)과 수상레저를 즐겼다. 하지만 급격한 도시화 과정에서 홍수 방지와 치수를 위해 콘크리트 제방이 설치됐고 도로와 각종 시설물이 들어섰다. 수질악화와 함께 한강이 ‘보는 강’으로만 남게 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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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나루 한강공원 복원 전(위)과 복원 후의 모습. 사진 서울시

이에 서울시는 2006년부터 한강의 자연성 회복을 위해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강으로 이어지는 경사구간을 자연형으로 바꾸는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했다. 현재까지 복원 목표 구간 57.1㎞ 중 52.2㎞를 자연형 호안으로 바꿨다.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과 강서습지생태공원 등 총 112만8000㎡ 규모의 생태공원도 조성했다. 축구장 약 158개에 달하는 면적이다. 한강 숲 조성 사업도 병행해 한강공원 수목이 2000년대 중반 약 80만그루에서 현재 373만 그루를 넘어섰다.

수달·삵·맹꽁이도 한강에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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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샛강 생태공원에서 관측된 수달의 모습. 사진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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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사생태공원에서 관측된 삵. 사진 서울시

환경이 달라지자 한강 생물종은 늘어나고 있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한강 생물종은 2007년 1608종에서 2022년 2062종으로 28.2% 증가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삵ㆍ맹꽁이의 서식도 확인됐다.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ㆍ수리부엉이를 비롯해 최근에는 알을 품고 있는 왜가리도 관찰됐다.

수중 생태계도 회복세다. 서울시는 매년 두 차례 한강 어종 조사를 하고 있는데 지난해 조사에서는 천연기념물인 황쏘가리와 고유종인 참중고기, 가시납지리, 꺽지 등이 확인됐다. 한강 어종은 1990년 21종에서 2022년 69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송인주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그간의 자연성 회복 노력으로 한강 생태계가 전반적으로 안정됐고 특히 어류 생태계의 회복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생태계가 건강해질수록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의 질도 함께 높아지는 선순환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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