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이란과 협상 계속…이스라엘-헤즈볼라 교전 멈출것”

본문

bt15cc22e76a80510bfcf10640ec651263.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을 떠나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으로 이동하는 도중 전용차 안에서 통화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스라엘의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공격으로 미·이란 간 막판 종전 협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양측이 교전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알려 협상 진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대화가 빠른 속도로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휴전 합의 위반’으로 규정하고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위한 메시지 교환을 중단하겠다고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알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의 또 다른 게시 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헤즈볼라 측과 각각 대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양측이 교전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와 매우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며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로 향하는 (이스라엘) 군대는 없을 것이며 이미 이동 중이던 군대는 모두 되돌려 보냈다”고 했다.

이어 “마찬가지로 고위급 대표들을 통해 헤즈볼라와도 매우 좋은 통화를 했다”며 “양측은 모든 교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이스라엘은 그들(헤즈볼라)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며, 그들도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bt2a93fb8c090fb286e849e531e4860f9c.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 그는 해당 글에서 “이란과의 대화가 빠른 속도로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사진 트루스소셜 캡처

앞서 이란 반관영 타스님 뉴스는 “레바논에서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의 범죄가 지속되고 있다”며 “레바논이 (미국과 이란이 맺은) 휴전의 전제조건 중 하나였음을 고려할 때 현재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휴전이 위반된 만큼 이란 협상단은 중재자를 통한 대화와 문건 교환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외무부는 공식 성명을 내고 “미국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자행한 휴전 위반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휴전 파기 및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북부 레바논 국경을 넘어 진격하며 군사작전을 급속도로 확대해 왔다. 지난달 29일에는 이스라엘·레바논 간 국경인 ‘블루라인’에서 북쪽으로 약 30㎞ 지점에 있는 리타니 강 북쪽의 전략적 요충지 보포르를 장악하는 등 공세적으로 작전 지역을 넓혀 갔다. 지난달 28일에는 베이루트 공습을 3주 만에 재개하기도 했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 4월 7일 합의한 휴전은 레바논 등 중동 역내 모든 전선의 휴전을 포함하는 것이라고 주장해 온 이란이 이스라엘의 지상군 작전 확대에 강하게 반발하며 종전 협상 중단까지 시사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양측에 직접 개입해 사태 수습에 나선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스라엘·헤즈볼라 교전 중단’ 발표 이후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접촉 사실을 각각 알렸는데, 결은 다소 달랐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글 게시 이후 약 2시간 지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헤즈볼라가 우리 도시와 시민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이스라엘이 베이루트에서 테러 목표물을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입장은 변함이 없으며, 이스라엘군은 남부 레바논에서 계획대로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미국의 요청으로 베이루트 공습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군에 베이루트 남쪽 외곽의 시아파 무슬림 집단 거주 구역 다히예 공습을 명령했는데, 미국과의 조율 하에 이를 미뤘다는 의미다. 와이넷은 “레바논 남부 공습 계획은 당초 미국과 조율한 상태였다”는 이스라엘 한 당국자 발언을 전하며 이스라엘의 공격 계획이 헤즈볼라를 압박해 휴전에 동의하도록 하려는 포석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레바논 측은 헤즈볼라가 상호 공격 중단을 요구하는 미국의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주미 레바논대사관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공격을 자제하는 대가로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남부 공습이 중단되며 휴전 범위는 레바논 전 영토로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이 자신에게 협상 중단을 직접 통보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런 말은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종전) 협상이 끝난 것으로 보는가. 아니면 이란의 허세인가”라는 후속 질문에 “솔직히 나는 협상이 끝나든 말든 상관없다. 정말 신경 안 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란)이 너무 시간을 끌었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점점 지루해주시기 시작했다고 본다”고 했다. “이번 사태가 곧 끝날 것으로 확신하는가”라는 물음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4,312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