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난 뇌사 장기기증자 장희재 씨.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7살 쌍둥이 엄마가 4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6일 충남대병원에서 장희재(43)씨가 폐장·간장과 좌우 신장을 뇌사 장기기증했다고 8일 밝혔다.

장씨는 지난달 9일 부모님 댁에서 잠을 자다가 심정지로 병원에 이송됐다. 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유족들은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7살 쌍둥이 아들들에게 ‘엄마가 좋은 일을 하고 떠났다’는 말을 전하고, 다른 누군가의 몸속에서라도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장씨는 서울에서 1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무용하던 언니의 영향을 받아 고등학교 때 무용에 입문했고, 충남대 무용과에서 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초·중등학교와 여러 대학에서 무용을 가르치며, 박사 과정 학업과 쌍둥이 육아를 병행한 열정적인 엄마였다. 졸업할 때까지 매 학기 장학금을 놓치지 않았고, 전국 무용제 금상과 ‘대전을 빛낸 안무가상’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