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후련했다" 복귀전 홈런 때려낸 한유섬에 미소지은 이숭용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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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SSG 감독. 사진 SSG 랜더스

"아, 후련했어요. 어지간하면 리액션을 안 하는데…"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둔 이숭용 SSG 감독에게 한유섬의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표정이 밝아졌다. 열흘간의 휴식을 마치고 돌아온 한유섬은 2회 첫 타석 볼넷에 이어 3회 시즌 12호 투런포를 터트렸다. 2타수 1안타 2사사구 2타점 3득점. 9-2 대승에 기여했다.

이숭용 감독은 "10일 동안 컨디션 관리를 잘 하고 올라와서 더 좋아질 것 같다. 그 열흘이 길게 느껴지더라"며 "(한유섬이 없는 동안)오태곤, 하재훈, 고명준까지 안 맞으니 하위타선에서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더블헤더 2차전부터 좋아지고 있고, 유섬이까지 들어오니 타순에 숨통이 틔었다. 시너지 효과가 생겼다"며 만족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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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인천 삼성전에서 시즌 12호 홈런을 친 SSG 한유섬. 사진 SSG 랜더스

한유섬 14일 경기 전까지 타율은 0.240로 다소 저조했으나 11홈런 34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863을 올리며 중심타자 역할을 했다. 그러나 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주루 플레이를 하던 도중 좌측 장내전근 부위 미세 손상 부상을 당해 엔트리에서 빠졌다. 14일 경기에서 몸맞는공을 맞긴 했지만 큰 문제는 없다. 15일 경기 5번 지명타자로 나서는 한유섬은 "괜찮다"고 웃어보였다.

SSG로선 많은 걸 얻은 경기였다. 선발 오원석이 6이닝 2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했고,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오태곤의 홈런까지 나와 필승조도 아꼈다. 특히 최근 선발진에 공백이 생긴 상황에서 오원석이 퀄리티스타트(QS)를 해주면서 마운드 운용도 편안해졌다. 4회 2사 후 연속 볼넷을 준 게 옥의티였지만 1루수 고명준이 이재현의 강습 타구를 잘 걷어냈다.

이숭용 감독은 "고명준의 호수비가 컸다. 최지훈의 수비(점프 캐치)도 좋았다. 팀과 오원석을 살렸다. 오원석도 마운드에서 많은 생각을 했겠지만, 잘 이겨냈다. 자신감을 얻지 않을까 싶다. 6이닝 무실점했지만, 앞으로도 그런 퍼포먼스가 나와야 선발의 주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그아웃에서 배영수 코치가 너무 파이팅을 외쳐서 시끄러웠다. 둘이 매일 이야기를 나눴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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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인천 삼성전에서 6이닝 무실점 승리를 따낸 SSG 오원석. 사진 SSG 랜더스

15일 경기는 비로 진행될 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오후부터 강우 예보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SSG 입장에선 우천취소도 나쁘지 않다. 선발진을 재편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0일 KBO 데뷔전(3이닝 6탈삼진 무실점)을 치른 드류 앤더슨이 합류했으나, 김광현이 이번 등판 이후 휴식 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7일 LG 트윈스전과 12일 KIA 타이거즈와 더블헤더 2차전에 나선 송영진은 2군으로 내려갔다.

일단 15일 경기가 열리면 16일 경기에 앤더슨이 나서고, 17일 경기에 대체선발을 투입해야 한다. 이숭용 감독은 "(전날 1군 데뷔전을 치른)최현석도 생각했다. 두 명의 투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15일 경기가 취소되는 게 차라리 SSG 입장에선 좋은 시나리오다. 대체선발 없이 앤더슨과 김광현이 16·17일 경기를 맡고, 엘리아스와 오원석으로 18·19일 경기까지 치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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