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당무 복귀 일성 "행정권력 남용 억제, 국회가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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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만에 휴가에서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복귀 일성으로 입법부의 행정부 견제를 강조했다.
지난 9일부터 입원 치료 겸 휴가를 갔던 이 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의장 후보 선출을 위해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당선인 총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당무에 복귀했다. 검은색 양복에 파란 넥타이를 맨 이 대표는 가슴 한쪽에 태극기 배지를 달고 회의장에 입장해 당선인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했다.
이 대표는 인사말에서 “우리 국민들께서 (22대 총선에서) 정권에 대한 명확한 심판 의지도 드러냈지만, 한편으로 민주당에 대한 큰 기대와 책임을 부과하고 있기도 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행정권력은 집권여당이 가지고 있지만, 행정권력을 과도하게 남용하고 또 국민의 뜻에 어긋나게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억제하고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것은 국회가 해야 될 중요한 당면 책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 큰 책임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국회의장단을 구성하는 것은 의원 개개인의 선호의 문제를 넘어서서 국민과 당원, 대한민국의 운명이라고 하는 것을 두고 판단해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한 측근은 “정부가 단독 회담 당시 소통과 협치의 뉘앙스를 풍겼지만 금세 제자리로 돌아갔지 않느냐. 그에 대한 강력한 입법부의 견제 역할이 중요하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초선 당선인 워크숍에서도 이 대표는 다수당으로서 민주당의 역할을 강조했다고 한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비공개 발언에서 이 대표는 “공직은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 크다. 나의 1시간은 5200만명의 시간으로,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한 참석자는 “이 대표가 ‘108번뇌라는 말도 있지만, 그런 걸 걱정하지 말고 왕성하게 활동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108번뇌’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역풍을 업고 17대 국회에 입성한 당시 열린우리당 초선 의원들을 일컫는 말로, 이들은 정부와 당 지도부의 결정에 여러 차례 반기를 들며 논란을 빚었다.
이 대표가 자리를 비운 일주일간 당에선 연일 이 대표의 당 대표 연임론이 제기됐다. 이 대표가 최근 당 결속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면서 “이 대표가 사실상 연임을 기정사실화하고 ‘이재명의 민주당’을 다져가는 과정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초선 당선인 총회에서도 이 대표는 ‘당과 국회의원의 관계는 부분이 아니라 유기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3일 열린 전체 당선인 총회에선 “우리는 독립된 헌법기관이라도 민주당이라는 정치 결사체의 한 부분”이라며 결속을 강조했는데,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또 이 대표는 ‘대선을 위해서 각자 지역구 관리도 잘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다만, 이 대표는 이날 의장단 선출 직후 기자들과 만나선 연임론에 대해 “아직 임기가 네 달 가까이 남았기 때문에 그렇게 깊이 생각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거리를 뒀다.
이 대표는 당분간 라인 사태와 채상병특검법 등 윤석열 정부를 직접 겨냥한 메시지를 내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전국을 돌며 ‘당원 집회’도 연다. 이 대표의 한 측근은 “18일 5ㆍ18기념식 참석차 광주를 방문한 뒤 19일에는 충청에서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를 반대하는 당원 대상 집회를 할 예정이다.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 후엔 부산에서, 이후 강원ㆍ서울ㆍ경기 등 전국에서 당원 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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