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자유는 공짜가 아닙니다” 한국전 참전용사 향한 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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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릭 보거스키 전 센트라 테크놀러지 수석부사장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김형구 특파원

“자유는 공짜가 아닙니다(Freedom is not free).”

미국 메모리얼 데이인 2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한국전참전기념공원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 추모식’. 매년 5월 마지막주 월요일로 지정된 메모리얼 데이는 한국의 현충일 격으로,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이들을 추모하며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날이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전 참전용사와 가족 등 200여 명이 참석해 한국전쟁의 의미를 되새겼다. 미 육군 야전 포병장교,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보좌관 등으로 24년간 복무한 뒤 2000년 전역한 릭 보거스키 전 센트라 테크놀러지 수석부사장은 한국전 참전용사를 둘이나 가족으로 둔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며 5분여 연설 도중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는 말을 네 차례 되풀이했다.

추모식엔 한국전 참전용사 손경준(92) 대한민국6·25참전유공자회 워싱턴지회장도 참석했다. 지난 30년간 추모식에 참석해 왔다는 손 회장은 “추모식에 오는 미국인 참전용사들이 해마다 줄더니 올해는 거의 안 보인다”며 “고령으로 하나둘 돌아가시거나 병환으로 몸져누워 그런 거 같아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 스티브 리 회장은 한국전참전기념공원 한쪽에 마련된 ‘추모의 벽’에서 헌화했다. 2022년 7월 건립된 추모의 벽에는 한국전에서 숨진 미군과 카투사 전사자 4만3808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리 회장은 “참전용사들이 눈을 감기 전에 우리 후손들이 기억하고 그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워싱턴 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를 비롯해 시내 곳곳에서는 성조기가 나부꼈다. 의회 의사당 인근에서 시작해 백악관 남쪽을 거쳐 내셔널몰까지 이어지는 퍼레이드도 진행돼 시민과 관광객의 눈길을 끌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메모리얼 데이 기념식에서 한국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 베트남전 등에서 숨진 장병들을 기리며 “우리는 이 모든 전쟁을 우리와 타인의 자유를 위해 싸워 왔다”며 “모든 세대는 독재와 민주주의의 전장에서 싸워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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