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尹 없으면 여당도 없다"…尹 탈당설 되치기 나선 친윤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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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 지도부와 친윤계가 “윤석열 대통령이 없으면 여당도 없다”며 탈당설을 되치기했다.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은 28일 YTN라디오에서 “여당은 대통령과 같이 가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명백하게 법을 위반하거나 국익에 반하는 일을 하지 않았는데도 여당이 여론에 휩쓸려서 대통령과 함께 가지 못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탈당설에 대해선 “대통령이 탈당하는 것 같은 잘못된 상황이 만들어질 일도 없을 것이고 그렇게 돼서도 안 된다”며 “탈당설은 우리 당을 갈라치기하고 갈등을 증폭하기 위해 만들어낸 프레임”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6일 홍준표 대구시장은 “여당이 대통령을 보호하지 못하고 지리멸렬하면 윤 대통령은 중대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이 한 몸이 되지 못하고 중구난방으로 제각각일 때 대통령은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같이 야당이 밀어붙이는 사안을 잘 방어하지 않으면 윤 대통령이 탈당해 결과적으로 국민의힘이 소수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CBS라디오에서 “홍 시장의 말은 경고성으로 ‘정신 차리자’는 말”이라며 “대통령이 탈당하려고 하면 제가 가서 ‘꿈도 꾸지 말아라’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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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총선백서특별위원회 공천관련 평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지난주 여권에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이 탈당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을 때만 해도 이런 적극적인 발언이 드물었다. 당시 당 지도부와 친윤계는 “예전에 했던 말이 과장된 것”, “황당무계한 궤변”이라며 소문을 부인하는 데 주력했다. 대신 당 외곽에서 여권 스피커인 신평 변호사가 “탈당설은 한 전 위원장과 그 복심이 당내 세력화를 위해 대통령을 걸림돌로 봤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며 친한계를 겨냥한 정도였다.

친윤계가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는 건 윤 대통령의 메시지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최근 국민의힘 초선 당선인을 10여명씩 관저로 불러 “당은 대통령의 부하가 아니다”(16일), “대통령이 당의 호위무사가 되겠다”(20일)며 탈당설을 불식했다. 윤 대통령은 22일 비례대표 초선 당선인 만찬에서는 “누가 총선 참패 원인을 물으면, 다 내 잘못이라고 하라”고도 말했다. 이 발언 이후 친윤계도 탈당설에 완전히 선을 긋게 됐고, 당에선 “대통령은 1호 당원”(이철규 의원), “당은 대통령의 어머니”(황우여 위원장)라며 적극적인 ‘대통령 옹위론’이 나왔다는 것이다.

친윤계의 움직임은 최근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커진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려는 측면도 있다. 친윤계 의원은 “당을 지키겠다는 대통령의 메시지가 당을 흔드는 쪽에는 경고로 들렸을 것”이라며 “누가 당의 주류인지 분명히 가닿지 않았겠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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