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연수비 1억 떼인 천안시의회, 외유성 유럽출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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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국외연수 취소로 여행사로부터 1억여 원의 경비를 돌려받지 못한 충남 천안시의회가 또다시 유럽 출장길에 올라 비난을 받고 있다.

17일 천안시의회에 따르면 시의원 22명과 사무국 직원 9명은 지난 11일부터 8박 10일 일정으로 튀르키예와 크로아티아를 방문 중이다. 전체 의원(27명) 중 5명은 불참했다. 1인당 출장경비는 560만원, 전체 국외연수비로 1억7360만원이 소요된다. 의회는 공무출장계획서에 ‘천안시 자매결연 도시인 튀르키예 뷰첵메제시(市)와 국제교류 확대’를 출장 이유로 들었다. 천안시가 공들이고 있는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에 도움을 주기 위해 크로아티아 리예카 치의학 대학과 관련 기업체 등도 방문한다고 썼다. 하지만 출장 일정을 살펴보면 목적이 불분명한 외유성 일정이 상당수 포함됐다.

한 예로 자매결연 도시인 뷰첵메제시 방문(출장 2일 차)은 단 하루뿐이다. 출장 3일 차에 이스탄불 군사박물관을 방문하고, 4일 차엔 크로아티아로 넘어와 현지 최대 관광도시인 두브로브니크로 향한다. 의회는 두브로브니크 관광청 방문과 관련해 ‘천안 8경 홍보와 활성화 방안 모색’이라고 목적을 밝혔다.

의회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크로아티아 ‘자다르 방어시설’을 찾는 목적으로 ‘불안한 국제정세 속 안보강화 방안 모색’을 적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방문 이유는 ‘천안시 공원 활용방안 모색’이다.

한편 천안시의회는 지난 2022년 11월 튀르키예 국외 출장을 계획했다가 당시 이태원 참사 추모 기간과 겹치면서 이를 취소했다. 이 때문에 당시 의회에서 지출한 1억800만원을 여행사로부터 돌려받기 위한 부당이득 반환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 13일 법원에서 1차 조정이 있었지만, 여행사 측은 참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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