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년이나 참았는데 더 기다려야”…참사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재개통 ‘무기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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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침수 사고가 발생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재개통이 무기한 연기됐다. 프리랜서 김성태

유가족 "일부 구간 균열 관찰됐다" 주장 

지난해 7월 침수사고로 14명이 숨진 충북 청주 오송궁평2지하차도 개통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에 "참사 이후 1년 동안 개통을 기다렸는데 아직도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온다.

충북도는 오는 30일 예정이었던 오송궁평2지하차도 재개통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개통 시점을 두고 논란이 있는 궁평2지하차도는 유가족 뜻을 받아들여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충북도는 지난해 7월 참사 이후 오송1교차로부터 옥산 신촌2교차로까지 4㎞ 구간의 도로를 통제했다. 이후 수해복구 공사를 진행하고 진입 차단시설, 도로 전광판, 배수펌프 등을 설치했다. 이어 침수로 인해 낮아진 지하차도 벽면 보강 공사를 하는 등 재정비를 마치고 오는 30일 재개통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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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하차도 하루 1만대 오가는 곳 

하지만 유가족들과 시민단체가 “현장점검 결과 오송역 방면 차단기, 차수벽 미설치 등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것 같다. 다시는 이 같은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궁평2지하차도 재개통 연기를 요구했다.

‘오송참사 유가족ㆍ생존자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지난 22일 청주에 내린 22㎜ 남짓한 강수량으로 인해 (궁평2지하차도 옆에 있는) 미호강 제방의 외벽이 깎이거나 흘러내려 갔고, 일부 구간에서는 균열도 관찰됐다”고 주장했다. 지하차도 구간에는 아직 차선도 그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차도 재개통이 무기한 연기되자 해당 도로를 자주 이용했던 시민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당 지하차도는 청주와 세종을 잇는 도로로 하루 평균 1만 대가 통행한다. 우회 구간을 임시 개통했지만,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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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인근에서 제방 신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김 지사 "정밀진단 후 조기 개통하겠다" 

세종시에서 출퇴근하는 한 시민은 “안전을 위한 공사이니 1년 가까이 폐쇄돼도 불편을 감수하고 기다렸다”며 “무기한 연기는 이해할 수 없다. 언제까지 이 불편함을 견뎌야 하느냐”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일일 평균 자동차 1만대가 다니는 등 폭주하는 민원 상황을 고려해 정밀진단 후 조기 개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7월 15일 미호강 제방이 유실되면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궁평2지하차도로 하천수가 유입돼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해 14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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