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무관 때 이미 '거물'로 불렸다…금융위 새 수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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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53·행시 37회) 기획재정부 1차관이 금융위원회의 새 수장을 맡을 예정이다. 김 후보자는 금융과 거시경제 정책에 정통한 인물로, 과거 경제 위기 때마다 중책을 맡아 ‘위기의 해결사’로 정평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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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신임금융위원장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용산 브리핑실에서 인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밸류업 속도 낼 것” 전망

4일 대통령실은 김병환 기재부 1차관을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금융시장 최대 리스크로 꼽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이라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계부채를 관리하는 것도 당면한 과제 중 하나다.

금융당국 안팎에선 기재부 출신의 김 후보자가 금융위원장을 맡으면서 밸류업 프로그램 활성화에도 속도를 붙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부처 간 조율 능력이 있는 데다 기재부 1차관을 하면서 큰 틀에서 경제 정책을 봐온 만큼 밸류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금융뿐 아니라 세제나 지배구조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성으로 부동산 PF 리스크 강조

김 후보자는 이날 인선 발표 뒤 브리핑에서 “하반기 금융 시장에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다”며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가 가장 우선적으로 관리돼야 한다. 금융시장 안정, 금융산업 발전, 금융 소비자 보호 그리고 실물경제 지원이라는 금융정책 목표가 조화롭고 균형 있게 달성하도록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추진력과 위기 대응 능력에서 특히 높은 평가를 받는다. 재정경제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그는 사무관 시절 4년을 금융정책국 증권과에서, 4년은 금융정책과에서 근무했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자금난이 닥치자 재경부는 2000년 프라이머리 CBO(채권담보부증권)를 국내에 처음 도입했는데 이를 주도한 게 당시 사무관이었던 김 후보자다.

메르스·코로나 등 위기 때 강해

사무관 때 이미 ‘거물’이라는 별칭이 붙은 김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에서 금융위원회가 출범하자 소속을 옮기려고 했다. 금융정책 관련 업무만 맡아온 만큼 기재부보다는 금융위가 어울리는 보직 경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와대로 발령이 나고, 직후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파견을 가면서 기재부에 남게 된다.

OECD에서 귀국할 당시 김 후보자를 설득해 기재부에 눌러 앉힌 게 기재부 1차관이었던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다. 이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대응을 맡았고, 코로나19 확산 때는 마스크 5부제에 일조했다. 코로나19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항공·해상 운송업 등의 지원을 위해 도입한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설계한 것도 김 후보자다.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부산 사직고를 졸업한 김 후보자는 성격도 ‘부산 사나이’에 가까워 선 굵은 리더십을 보인다는 평가다. 사소한 디테일은 실무자에게 맡기면서 큰 틀에서 정책 추진 방향을 지휘한다. 이번 정부 초대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을 맡았던 만큼 정부 국정철학에 관한 이해도 역시 높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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