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열린 4일 서울 한 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시험지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이유로 병원 진료를 받은 10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진 ADHD 치료제를 처방받으려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부작용이 있는 만큼 약물 오남용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이 질병관리청·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10대 ADHD 진료 인원은 2021년 1만489명에서 지난해 1만7230명으로 64.3% 늘었다. 같은 기간 부산·대구에서의 10대 ADHD 진료 인원도 각각 56.3%, 66.6% 증가했다. 이 통계는 ADHD로 최종 판정받은 환자 숫자가 아닌, 진단명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호소하는 증상 등에 따라 분류된 자료다.

이처럼 ADHD 진료 인원이 급증한 건 실제 환자가 늘어난 것보다 치료제가 집중력을 높여준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ADHD 치료보다는 '공부 잘하는 약'으로 변형돼 쓰이는 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대표적인 ADHD 치료 성분인 메틸페니데이트 처방 환자는 2022년 6만8288명에서 지난해 8만6086명으로 26.1% 증가했다.

하지만 메틸페니데이트는 중추 신경계를 자극하는 향정신성 의약품이라 오남용할 경우 두통·불안감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심각한 경우 환각 망상, 자살 시도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김대식 의원은 "ADHD 치료제는 의사 처방에 따라 환자에게 투약해야 하는 약"이라며 "ADHD 환자에겐 신속한 처방이 있어야겠지만, 학부모와 수험생의 불안 심리로 약품이 오남용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