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깜짝 하락 CPI’에 수퍼달러도 하락…“9월 금리인하 확률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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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기자

수퍼달러(달러 강세)에 일시적으로 제동이 걸렸다. 미국의 소비자물가(CPI)가 석달 연속 상승폭을 줄이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달 CPI는 1년 전보다 3% 오르면서 연방준비제도(Fed) 목표치인 2%대 코앞으로 다가섰다. 오는 9월 미국이 기준금리에 인하에 나설 것이란 시장의 기대에 다시 불을 지폈다.

미국의 피벗(통화정책 변화) 기대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 지수는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달러인덱스는 104.44로 전일(105.05)보다 0.6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달러인덱스는 106선을 웃돌았다.

수퍼 달러가 주춤하자 달러대비 엔화가치는 크게 뛰었다. 이날 달러당 엔화 가격은 한때 157.75엔까지 급등했다. 장중 162엔까지 수직 낙하해 엔화값이 3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던 이달 초와 비교하면 엔화값이 달러당 4.25엔 이상 뛴 셈이다.

1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의 달러 강세 압력이 약해진 시점에서 일본이 기습 엔저 수정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물가상승 둔화로 달러 약세가 예견되자 이를 기회로 일본 정부가 개입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오르락 내리락했다. 원화값은 달러 약세에 전 거래일보다 6.8원 오른 1372원에 개장했지만, 1379.6원에 마감해 1380원대를 다시 위협했다. CPI 둔화로 달러 대비 원화 가격이 올라갔다가, 달러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분을 반납한 것이다.

‘깜짝 CPI 성적표’ 이후 미국 월가에선 오는 9월 기준금리 인하에 힘이 실리고 있다. 4월과 5월에 이어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물가상승 둔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고용과 인플레이션, 경제성장률, 경제전망 등 지표를 포함해 현재까지 입수한 정보를 고려할 때 정책 조정이 정당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를 보면 12일 한국시간으로 6시20분 기준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86.4%다. 한 달 전(59.6%)보다 26.8%포인트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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