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부 “중국, 공식적인 요소 수출 통제 아냐…수급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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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비료용 요소 수출의 중단을 지시했다는 보도와 관련, 정부가 “공식적인 수출 통제는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과의 관계도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수출이 끊기더라도 국내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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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석 기획재정부 경제안보공급망기획단 부단장이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중국의 비료용 요소 수출 중단 보도와 관련한 동향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기획재정부는 언론 브리핑에서 “주중 대사관 등 외교 라인을 통해 확인해 결과, 중국 정부는 공식적인 비료용 요소의 수출 통제 조처를 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요소 가격 상승에 따라 일부 비료 생산업체에 요소 수출 중단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강종석 기재부 경제안보공급망기획단 부단장은 “중국 화학비료 업체 중 한 곳에서 비료용 수출 물량 축소 방침을 발표한 정도”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과 관계도 안정적이기 때문에 포괄적인 수출 제한 조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중국이 지난 2021년 요소 수출을 제한하면서 발생한 ‘요소 대란’과 같은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강 부단장은 “비료용 요소는 수입 다변화가 이뤄졌고 가격도 안정화하는 추세”라며 “향후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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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으로 경유차 요소수 대란에 이어 농업용 요소까지 재고가 감소할 당시 대전의 한 농협에서 농민이 얼마 남지 않은 요소 비료를 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기재부에 따르면 올해 비료용 요소의 수입 비중은 카타르 41%, 사우디아라비아 10% 등으로 중동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산 수입 비중은 2021년 65%에서 올해 17%로 감소했다. 정부는 국내 기업의 수입 다변화 노력과 중동산 요소의 가격 경쟁력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비료용 요소 가격도 지난달 t당 400달러 안팎을 유지하면서 하향 안정화 추세를 이어갔다.

정부는 연간 예상 소요 물량 가운데 상당 부분은 이미 확보된 상황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올해 비료용 요소의 예상 국내 소요량은 38만6000t이다. 이 중 9월 첫째 주까지 확보된 원자재 확보량은 29만9000t으로, 총 물량 대비 77.4%의 확보율을 기록하고 있다. 비료 완제품 재고량은 25만9000t 수준으로, 과거 추이를 고려하면 연말까지 수급에 차질이 없겠다는 게 정부의 예상이다.

기재부는 특히 지난 2021년 요소수 대란의 원인이 됐던 차량용 요소는 현재 수입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차량용 요소의 현재 국내 재고는 총 60일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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