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베·기시다 잇딴 테러 겪은 日, 트럼프 피격에 "경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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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피격 사건에 일본이 경계에 들어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에 이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마저 테러에 직면했던 경험 때문이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5일 트럼프 총격 사건으로 일본 정치권도 충격을 받았다며 선거 안전 확보를 요구하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는 정계의 목소리를 전했다. 매체는 이번 트럼프 피격 사건으로 일본 경찰청이 정치인 거리 연설 등에 대해 경계 강화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격 테러, 기시다 폭탄 테러의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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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총격 테러 직전 유세를 위해 이동하고 있는 아베 전 총리. 뒤로 범인의 모습이 담겨있다. EPA=연합뉴스,

일본 경찰이 이례적으로 사전 대응에 나선 데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사제총 테러로 사망했고, 그후 9개월 뒤 기시다 총리마저 폭탄 테러를 겪었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7월 아베 전 총리는 나라(奈良)시에서 선거 유세를 하다 총격을 받고 병원 이송 6시간 만에 사망했다. 사제총을 만들어 아베 전 총리를 쏜 범인은 지금껏 재판을 받고 있다. 당시 일본 경찰청 수뇌부는 경호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대대적인 경호 매뉴얼 점검까지 나섰다.

하지만 2023년 4월 기시다 총리가 폭탄 테러를 맞았다. 선거 유세 차 와카야마(和歌山)시를 방문한 기시다 총리 뒤로 폭발물이 날아든 것이다. 다행히 몸을 피해 화를 면했지만, 일본에선 또다시 경호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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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선거 유세를 나섰던 기시다 총리 뒷편으로 날아들고 있는 사제 폭탄. EPA=연합뉴스

일본 경찰 “모방범 경계해야”

트럼프 전 대통령 피습 사건에 일본 경찰은 정치인의 거리 연설에 대한 경계 강화, 방탄 장비의 적극적인 활용을 주문했다. 일본 경찰은 아베 전 총리 테러를 계기로 거리 연설을 할 경우엔 원칙적으로 실내에서 하되, 소지품 검사를 하고 경호 대상자와 청중 사이의 거리를 확보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하고 있다. 인터넷상 떠도는 정보를 이용해 아베 전 총리 테러범이 사제 총기를 제작했던 점을 고려해 총기 대책안도 마련했다.

또 경찰청이 사전에 ‘경호 계획’을 각 지역 경찰로부터 제출받아 점검하는 등 경호 체계 정비도 이뤄졌다. 지난달엔 관련법을 개정해 인터넷상 총기의 불법 소지를 부추기는 행위를 금지하도록 한 바도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트럼프 씨가 실외 선거 유세 중에 (유세장과) 떨어진 장소에서 총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면서, 경찰청이 가두연설 장소의 청중 지역 바깥을 포함한 주변 경계 및 방탄 장비 활용 등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이번 총격 사건은 선거 때 경호 위험도가 늘어나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 사안”으로 “모방범에 대해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경찰 관계자 발언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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