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충주시' 유튜브 캡처

유튜브 채널 '충주시'를 운영하는 김선태 주무관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의 기자회견을 패러디해 화제다.

16일 '충주시' 유튜브 채널에는 '저는 저를 버렸습니다'라는 제목으로 14초 분량의 짧은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서 김 주무관은 자신을 '충주시 감독'이라고 밝히며 "정말 긴 잠을 못 자면서 생각했던 거를, 저는 저를 버렸습니다. 이제 저는 없습니다. 대한민국 충주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는 제안에 있는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라며 김 주무관 다리 사이로 물이 흐르는 장면에서 영상이 끝났다.

원래 영상 끝에 치매 환자 물품 지원에 관한 내용이 포함됐으나, 치매 환자나 보호자에게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일부 지적으로 이 내용은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주무관의 영상은 지난 10일 홍 감독이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광주FC와의 정규리그 홈 경기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했던 발언을 그대로 패러디한 것이다.

당시 홍 감독은 갑자기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게 된 이유에 대해 "결과적으로 내 안의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는 강한 승리욕이 생겼다"며 "난 나를 버렸다. 난 없다. 이제 (내 안엔)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13일 홍 감독 선임을 승인했고,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 공식 활동하게 됐다.

김 주무관은 화제가 된 사회 현상이나 밈 등을 활용해 정책이나 행사, 공지사항 등을 홍보하기로 유명하다. 이번 영상 역시 올라온 지 하루 만에 72만 조회 수를 기록하고, 댓글도 1600개 이상 달렸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나의 최근 이슈 판독기" "충주 홍(명)보맨" "재밌고 현학적이고 트렌디하고 선도 잘 탄다" "진짜 홍보와 재미를 다 잡은 관공서 채널은 여기가 원조 맛집임" "와 진짜 이건 감탄밖에 안 나온다. 미쳤다. 진짜"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소방관 삼촌' 유튜브 캡처

같은 날 '소방관 삼촌' 유튜브 채널에도 '소방인생 마지막 도전, 나를 버렸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채널을 운영하는 나경진 소방교는 최근 움직이는 차에서 내려 춤을 추는 숏폼 챌린지를 패러디해 교통사고 예방을 홍보한 영상으로 화제된 바 있다. 이로 인해 '충주맨 라이벌'로 불리기도 했다.

나 소방교는 이날 15초 분량의 영상에서 "저는 정말 긴 밤을 못 자면서 생각했던 건, 저는 저를 버렸습니다"라며 "저는 이제 없습니다. 충북소방 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지는 화면에서 "충북소방 승진·전입자 임용 완료. 소방관 삼촌은 충북안전체험관에 잔류합니다"라는 문구가 나왔다.

해당 영상에는 "이 정도면 충주맨과 아이디어 회의하는 거 아니냐" "보고 있나 충주맨" "'저는 저를 버렸습니다'가 거짓말이 아닌 분들, 항상 감사하다"라는 댓글이 달렸다.